'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 별세
[경향신문]

‘물방울 회화’로 국내외에서 저명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창열 화백이 5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미대에서 수학한 뒤 한때 앵포르멜 미술운동을 이끌었다. 파리·상파울루 비엔날레 등에 참여했으며, 미국 유학을 거쳐 1969년 프랑스 파리에 정착해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물방울 회화’는 그의 작품을 상징·대표한다. ‘물방울 작가’로 불리며 대중적 인기는 물론 국제적 명성을 얻기도 했다. 1972년 파리 ‘상롱 드 메’에 입선하면서 물방울 회화가 본격 시작됐다. “1972년쯤인가, (형편이 어려워) 파리 근교의 마구간에 살 때다. 세수도 밖에서 물을 받아 하는데, 어느 날 아침 대야에 물을 담다가 옆에 뒤집어둔 캔버스에 물방울이 튀었다. 캔버스 위에 뿌려진 크고 작은 물방울들이 아침 햇살에 비쳐 찬란한 그림이 되더라고….”(2013년 인터뷰)
고인이 수도자처럼 평생 매달린 물방울은 순수한 생명력 등 다양한 상징성을 띠고 있다. 작품 바탕이나 배경은 바뀌었지만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며 뚝 떨어질 것 같은 물방울은 이어졌다.
고인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오피시에, 한국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제주도에 ‘김창열미술관’이 세워져 있다. 유족으로 부인 마르틴 김과 아들 김시몽 고려대 교수·김오안 사진작가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 오전이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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