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면접 대신 추첨..특목고 입시 전형 논란
[앵커]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인천지역 일부 특목고가 면접 전형을 없애고 서류와 추첨으로 신입생을 선발했습니다.
급하게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일부 학부모들은 추첨 순서 등 진행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외국어 고등학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기존에 진행하던 면접 전형을 없애고, 내신 성적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했습니다.
그리고 동점자에 대해선 지난달 30일 추첨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추첨 순서가 합격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배제된 채, 원서 접수 순서대로 추첨을 해 뒤쪽 순번인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겁니다.
[○○외고 입시생 부모 : "엄마 공이 없어서 이상했어, 공이 딱 하나만 있는데 그게 불합격이라고 딱 열리니까, 나는 운이 없는 아이인가 봐 좌절하고..."]
이미 지난달 초 갑자기 입시 전형이 변경되면서 한 차례 혼선을 겪었던 터라 진행 과정의 논란에 상처가 더 컸습니다.
[특목고 입시학원 관계자 : "(면접을) 준비 오래 한 친구들이 기회 자체를 잃어버린 상황에 대해서 합격 불합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같은 날 추첨을 진행한 또 다른 특목고가 수험생에게 미리 추첨 순서를 선택하도록 한 것과도 대비됩니다.
추첨 순서에 따라 합격 공을 선택할 확률이 달라지는 점까지 고려한 겁니다.
하지만 논란이 일고 있는 외고는 입시 전형은 전적으로 학교장 재량이고, 과정상 문제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외고 관계자 : "저희도 그걸 다 상의하고 추첨 순서가 영향을 미치느냐 그걸 다 검토했습니다. 학교로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갑자기 바뀐 입시 제도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던 상황에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학생들의 혼란만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
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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