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 갔다가 세부섬에 학교 지어 제자 5천명 키웠죠"

김영동 2021. 1. 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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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동안 필리핀에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고 주민 건강을 돌보며 무료진료를 이어온 노정희(55) 간호사가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에서 주는 '제10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씨는 부산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992년부터 필리핀 세부섬에서 봉사활동에 나섰다.

노씨는 학교에 마련한 양호실을 학생과 주민을 위한 무료 진료실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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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이태석봉사상' 노정희 간호사
1992년부터 29년째 필리핀 교육봉사
유치원·초중고 호산나학교 운영
필리핀 세부섬 호산나학교 이사장인 노정희 간호사.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제공

29년 동안 필리핀에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고 주민 건강을 돌보며 무료진료를 이어온 노정희(55) 간호사가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에서 주는 ‘제10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씨는 부산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992년부터 필리핀 세부섬에서 봉사활동에 나섰다. 활동 초기에는 의료봉사에 뜻을 두고 현지 의료인들과 순회 진료를 다녔다. 이 와중에 그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났고, 동료 선교사의 유치원을 이어받아 운영하게 됐다.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호산나학교는 유치원 2년, 초·중·고 12년제 학교로 성장했다. 이 학교 졸업생은 5000여명에 이른다.

노씨는 학교에 마련한 양호실을 학생과 주민을 위한 무료 진료실로 활용한다. 의사인 배우자와 함께 진료를 받기 어려운 섬과 오지마을을 방문하고 한국에서 파견된 봉사단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의료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기념사업회 이장호 이사장은 “간호사로서 의료활동 공적도 뛰어나지만, 교육사업을 활발히 전개했다. 29년 동안 한 지역에서 현지인과 깊은 유대감을 나누고 복지사업을 펼친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말했다. 노씨는 “상을 받기엔 부족한 사람이라 사양하고 싶었다. 이태석 신부님을 기리며 그 사랑을 전하는 분들을 통해 이 귀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태석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가난한 이들을 돕고 함께 살다 숨을 거둔 ‘수단의 슈바이처 박사’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한 상이다.

기념사업회는 이 신부의 나눔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11년 설립됐다. 2012년부터 해마다 숨은 봉사자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이태석봉사상을 시상하고 있다. 또 국외의료봉사, 청소년교육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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