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표단 파견해 교섭하기로..최종건 차관 10일 이란 방문

유신모·곽희양·권기정 기자 2021. 1. 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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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대금 등 함께 논의할 듯
외교부, 주한 이란대사 초치

[경향신문]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억류와 관련해 초치된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현지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해 이번 사건 해결을 포함한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 “국가안보실이 유관 부처와 대응책을 긴밀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사건 발생 직후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오늘 오후 서주석 안보실 1차장 주재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실무조정회의를 여는 등 상시적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장 이른 시일 내 실무대표단이 이란 현지에 급파돼 이란 측과 양자 교섭을 할 예정”이라며 “현지 외교 채널 등 여러 가지 노력을 총동원해 이 문제가 최대한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앞서 사건 직후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현장 지휘반을 가동하고, 주이란 한국대사관의 영사를 선박이 입항한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에 급파했다. 전날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출발한 청해부대 ‘최영함’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도착했다. 최영함은 2011년 1월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쥬얼리호 선원 21명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을 수행한 4400t급 구축함으로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이 탑승해 있다.

최 차관의 이란 방문이 조기 해결에 전기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란 방문은 선박 억류 사건 이전부터 원화자금 문제와 코로나19 백신 수송 협력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준비해왔던 것이지만, 이번 사건 발생으로 ‘선박 억류 조기 해결’이 최우선 논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억류된 한국케미호의 선사 디엠쉽핑과 선박 관리회사 타이쿤쉽핑은 이날 선박, 선원 등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선주상호보험(P&I)에 현지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보험사 측이 현지에 조사관을 파견해 해양오염과 선원 안전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모·곽희양·권기정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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