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이 2명 늘어, 남아공 포함 총 12건.."지역유행 징후 아직"(종합2보)

임재희 2021. 1. 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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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발견된 변이 국내서 2명 추가로 확인
추가 2명 모두 입국 이후 자가격리 중 확진
30대 1명은 고양 일가족과 같은 항공기 탑승
탑승 좌석 멀어 기내 접촉자로는 분류 안된듯
"변이는 자연스런 현상..중증도 등 근거 아직"
[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영국에서 들어온 입국자 중 2명에게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확인된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 승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확인된 2건을 포함해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 11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고된 변이 1건 등 총 12건이 국내에서 확인됐다. 2021.01.05. 20hwan@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영국에서 들어온 입국자 2명으로부터 영국에서 발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입국 이후 자가격리 중 확진돼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낮다.

이 중 1명은 앞서 변이가 확인된 경기 고양시 일가족과 같은 항공기를 타고 입국했으나 좌석이 떨어져 있어 기내 접촉자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으로 지난해 12월13일과 20일 영국에서 입국한 2명의 검체에서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에서 발견된 변이주는 영국 변이 11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 1건 등 총 12건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력이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는 현재까지 모두 12건"이라며 "변이주들은 모두 검역단계 또는 입국 후 접촉자 중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아직까지 지역사회 유행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11번째 변이 확진자, 고양 일가족과 같은 항공기 탑승…"기내 전파 가능성 낮지만 조사 중"


11번째 변이 확진자는 30대 외국인으로 지난달 13일 입국 이후 부산 자택에서 격리에 들어간 직후 14일 검사를 한 결과 같은 날 확진됐다. 해외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 시 입국 3일 이내에 검사를 받도록 돼 있다. 이어 방대본이 검체를 확보해 차세대염기서열(Next Generation Sequencing·NGS) 분석 방식으로 전장 유전체 분석을 한 결과, 이달 4일 변이가 확인됐다. 현재는 격리 치료를 마치고 기준에 충족해 격리 해제됐다.

이 확진자는 80대 사후 확진자를 포함해 변이가 확인된 경기 고양시 일가족 4명 중 3명(사위는 지난해 11월8일 입국 이후 자가격리 해제됐으나 가족 사후 확진 이후 확진)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탑승자들은 입국 후 격리 대상자로서 관리가 되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는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며 "기내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기내 전파는 다른 공간보다는 전파가 적게 일어난다. 이 부분에 대한 내용들은 가능한 경우에 전장(유전체)에 대한 분석이 나왔을 때 비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고양 일가족의 경우 승무원 12명과 승객 5명 등 기내 접촉자로 17명이 파악됐는데 여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방대본에 따르면 사후 확진자인 4번째 변이 확진자는 '31C', 11번째 확진자는 '35K' 좌석에 탑승했다. 이로써 해당 항공기 전체 탑승객 100명 중 고양 일가족 3명과 11번째 확진자까지 4명이 확진됐고 이들에게서 변이가 확인됐다.

4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가운데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자택 도착한 이후 지자체에서 실시한 검사상 확진되고 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추가 접촉자나 동반 입국자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4일 확진되고 올해 1월4일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기까지 22일이 걸린 데 대해 곽 팀장은 "변이주 대응 계획을 강화한 게 지난해 12월21일이었고 그 시점에서 과거에 이미 들어왔던 분 중에 영국이나 남아공발 과거 검체까지 확보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고 설명했다.

12번째 변이 확진자는 지난해 12월20일 입국한 20대다. 이 확진자는 입국 단계에선 음성으로 확인돼 자가격리를 하던 중 증상이 발생해 12월28일 검체를 채취, 29일 확진됐다. 전장 유전체 분석 결과 변이가 확인된 건 1월4일이다.

곽 환자관리팀장은 "검체를 확보해 변이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어제(4일) 변이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족 접촉자가 있어 검사를 실시한 결과로는 음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12월22일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가족 3명으로부터 처음 변이가 확인된 이후 경기 고양시에서 자가격리 중 숨지고 사후 확진된 80대, 영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입국한 20대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어 사후 확진자의 가족 3명, 지난해 12월18일 영국에서 입국 후 자가격리 중 확진된 1명에게서도 영국 변이가 확인됐다.

여기에 지난해 12월26일 남아공에서 입국한 1명의 검체에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영국 변이, 감염력 높다는 보고 있지만…중증도·백신 영향 근거는 발견 안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 L, V, G, GH, GR, GV, 기타(O) 그룹 등 총 8개 그룹으로 구분된다. 이중 G그룹 관련해 D614G 변이(G, GH, GR, GV), 밍크 변이(Cluster 5), 영국 변이(VOC202012/01), 남아공 변이(501Y.V2) 등 4종이 보고됐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그룹으로 분류됐으나 2020년 1월 말에서 2월 초 스파이크 단백질의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르테이트(D)에서 글루타메이트(G)로 바뀐(D614G 변이) G그룹이 새롭게 분류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그룹을 차지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외부의 돌기 형태 단백질로 체내 숙주 상피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 내부로 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는 서로 유래가 다르지만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중 501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라긴(N)에서 타이로신(Y)로 바뀌는 공통점(N501Y)이 있다.

영국 내 바이러스 관련 전문가 자문 그룹(NERVTAG, New and Emerging Respiratory Virus Threats Advisory Group)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영국에서 해당 변이에 따른 전파력이 최대 70%까지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 공중 보건국에 따르면 1차 감염 환자에 노출된 사람 중 감염된 비율인 2차 발병률(secondary attack rate)이 15.1%로 같은 기간 다른 변이(9.8%)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까지 중증도나 재감염 등에 있어선 기존 변이와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상원 단장은 "영국 변이주의 경우 감염력이 높아졌다는 보고는 있으나 백신 효과, 질병의 중증도 등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며 "남아공 변이주의 경우에도 감염력, 임상적 중증도, 백신 반응성 등에 대한 연구는 아직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활사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리고 전파가 계속되는 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부분의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존에 불리하거나 특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위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연히도 전파력이 증가하거나 병원성이 바뀌는 등 특성이 변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연구와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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