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필라테스 영업금지 한 달..배달에 대리운전까지
[앵커]
헬스장과 요가, 필라테스 등 실내체육시설이 문을 닫은 지는 거의 한 달이 다 돼갑니다.
이들 업종 종사자들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며 절망감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최유경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번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춥습니다.
[정태영/헬스장 대표 : "혼란스러웠었고요. 절망적이었죠. 제가 이렇게까지 헬스장이 추운지 몰랐거든요. 회원님들의 땀과 온기로 가득했던 헬스장이 너무 차가운 느낌이 들면서…."]
[김은희/필라테스센터 대표 : "1월부터는 정말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즌인데 1년째 이렇게 있다 보니까 이제는 원래 매출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너무 오래된 거 같아요."]
수입은 0이 아닌 마이너스.
생계를 위해 되는대로 일거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장은정/필라테스·요가 강사 : "자차로 배달을 해봤어요. 그거 앱을 깔고 나서도 몇 날 며칠을 고심을, 고민을 하다가. 안 해본 거니까 겁이 나잖아요."]
[정태영 : "시간 될 때마다 배달하고 저녁에는 대리운전 아르바이트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원금으론 임대료를 대기도 벅찼습니다.
[김은희 : "월 고정지출이 정말 거의 천만 원이 되기 때문에 그 금액으로는 사실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고."]
[정태영 : "현재까지 받은 금액은 한 390만 원 정도. 한 달도 버티지 못하는 돈이거든요."]
가장 막막한 건 끝을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장은정 : "업 자체를 고려를 해봐야 할 거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저는 이 일이 너무 좋지만. 정부에서 지금 계속 저희를 다 사실 어떻게 보면 죽이고 있는 거니까."]
[정태영 : "코로나가 언제 잡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혀 희망이 없고, 또 저희 목소리를 들어주시는 분이 없거든요."]
정부의 집합금지 조처는 가혹하게만 느껴집니다.
형평성과 실효성을 갖춘 방역 대책을 촉구합니다.
[김은희 : "아, 그럼 총 7주인데. 이렇게 하염없이 연장하는데 확진자는 줄지 않고 근데 체육시설만 계속 집합금지라고 하는 거 자체가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장은정 : "뉴스 기사 같은 것도 보면 어디 사람들이 엄청 몰렸다더라, 이런 거 보면 우리만 지금 이렇게 하고 있구나. 정말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이젠 조금이라도 숨 쉴 틈을 열어줬으면….
이들의 유일한 바람입니다.
[정태영 : "일괄적으로 문을 닫는 조치보다는 제한적인 운영을 하고 그 속에서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업주들에게 과태료를 물리거나 이런 식으로…."]
[김은희 : "다 힘드니까, 안 힘든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서로 힘내자고, 얘기하는 중이죠."]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 권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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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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