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앗아간 1007명
[경향신문]
지난해 2월 첫 사망 후 11개월 만
코로나 ‘3차 대유행’ 사망자 급증
11월 중순 이후에만 500여명 달해
신규 확진자 715명…증가세 주춤
올 들어 감염 재생산지수 1 이하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000명을 넘겼다. 지난해 2월 첫 사망자 발생 후 11개월 만이다.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사망자 중 절반이 넘는 506명이 지난해 11월20일 이후 숨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4일 코로나19 사망자가 26명 발생해 누적 사망자 수는 1007명이라고 5일 밝혔다. 지난달 15일부터 연일 20명 안팎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달 불행하게도 요양기관과 요양병원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대부분이 어르신들이고 기저질환도 있는 분들”이라며 “이러한 연령층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사망자가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병한 다음 몇 주간의 기간을 두고 천천히 돌아가시는 분들이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조금 더 (사망자) 발생 수는 늘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2건 추가돼 총 12건이 됐다. 지난해 12월13일과 20일 영국에서 각각 입국한 2명은 자가격리 기간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이들의 전장유전체를 분석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방대본은 “30대 확진자는 앞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족과 같은 비행기로 귀국했다”며 “기내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추가 감염자 2명 모두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만큼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5명으로 전날(1020명)보다 305명 줄었다. 이 단장은 “올해 첫 주 들어 3차 유행에서 처음으로 감소 추세가 보였다”며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는 1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의미하는 지표다. 1 아래로 떨어지면 확진자 발생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이 단장은 “환자 발생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고, 특히 돌발적인 집단발생이 있기에 정확한 예측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지난주까지 일평균 900~1000명대의 확진자 발생을 보였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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