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항의 헬스장 관장, 단속 공무원 붙잡고 눈물 쏟았다

이종구 2021. 1. 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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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항의해 헬스장 문을 연 경기 포천의 헬스장 관장이 단속 공무원을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

5일 포천시에 따르면 포천시 문화체육과 공무원은 전날과 이날 오후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이 운영하는 포천시내 헬스장을 방문해 방역위반 사항을 점검했다.

포천시는 현장 점검에서 그의 헬스장이 방역당국의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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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밀리는 등 생계 막막" 호소 
포천시 "방역지침 준수" 계고 조치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이 방역 당국의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 조치에 항의해 자신의 포천시내 헬스장의 문을 열었다. 연합뉴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항의해 헬스장 문을 연 경기 포천의 헬스장 관장이 단속 공무원을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

5일 포천시에 따르면 포천시 문화체육과 공무원은 전날과 이날 오후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이 운영하는 포천시내 헬스장을 방문해 방역위반 사항을 점검했다. 오 회장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정상 오픈을 한다”며 공개적으로 헬스장 재개 소식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포천시는 현장 점검에서 그의 헬스장이 방역당국의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살폈다. 그 자리에서 오 회장은 단속 공무원에게 “6개월 넘게 영업을 못해 임대료가 밀리는 등 생계가 막막해졌다”며 “이대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 문을 열게 됐다”며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포천시 관계자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딱한 사정을 호소해 안타까웠다”라며 "단속은 원칙에 따라 하되, 생계 위협에 놓인 헬스장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포천시는 일단 오 회장에 대해 방역준수를 당부하는 계고 조치만 했다. 시 관계자는 "이날 현장 점검에서 고객이 한명도 없어 방역수칙 위반 사항은 확인이 안돼 방역수칙 준수 등을 당부하고 돌아왔다"라며 "그러나 향후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행정 조치를 취할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헬스장 운영은 하지 않은 채 문만 열어놓는 행위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집합금지 위반 대상이 아니다.

정부는 당초 이달 3일까지였던 헬스장 등의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 조치를 17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서울‧경기‧부산 지역 헬스장 300곳은 정부의 영업금지 조치에 반발해 문을 열었다. 이들은 “같은 실내 체육시설인데 왜 태권도·발레 학원은 영업을 일부 허용하느냐”며 다른 시설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으면서 정부의 방역지침을 비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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