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주식 거래인 줄"..고수익 유혹에 700억 날려
<앵커>
최근 코스피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자 지금이라도 주식을 해야 하나 싶은 분들 아마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를 틈타서 주식으로 큰돈 벌 수 있다며, 7백억 원을 받아서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짜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쓴 것인데 피해자만 4천 명 가까이 됩니다.
KNN 최한솔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실시간으로 매도와 매수가 이뤄집니다.
[가짜 주식거래 주문 : 매수 주문이 체결됐습니다. 매수 주문 접수 완료되었습니다.]
하지만 다 가짜입니다.
실제로 거래가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그 사이 투자자들이 입금한 돈은 진작에 빠져나갔습니다.
[피해자 : 저 같은 경우에도 증권사 프로그램과 비교했더니 똑같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호가창이 같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전혀 의심을 안 했죠.]
이처럼 가짜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자금을 챙겨 온 일당 51명이 검거됐습니다.
수익금 출금을 못해 피해자가 항의하면 이름을 바꾸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또다시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피해자가 4천 명 가까이 됩니다.
한 사람당 피해액이 수백만 원에서 최대 19억 원까지, 무려 7백 억이 넘습니다.
[홍승우/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적은 투자금으로 10배 가량의 많은 투자금을 운영할 수 있는 이른바 레버리지 상품을 가장해서 투자자들을 유인했습니다.]
경찰은 법인계좌로 입금을 요청하거나 전화 등으로 주식투자를 권유하는 행위는 투자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경찰은 피해금액을 계속해서 추적하는 한편, 현재까지 확보된 18억 원 상당의 불법수익에 대해서는 재판 이후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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