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대전하나시티즌 신보석, '최강 대전' 꿈꾸다

손정민 2021. 1. 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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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의 신보석(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한국e스포츠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eK리그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이 강팀을 연파하고 우승후보였던 전북현대모터스 마저 꺾으며 4강에 올랐다.

대전하나시티즌이 eK리그 4강 진출을 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 한 선수가 있다. 그 선수는 바로 신보석이다. 2016년 데뷔한 신보석은 1년 만에 2017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보석은 EA 피파온라인4 챔피언스컵(이하 EACC)에서 세 차례나 한국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가진 선수다.

대전하나시티즌으로 ek리그에 나선 신보석은 2대2 팀매치는 물론 1대1 매치에서도 실력파 선수를 잡아내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최강 대전을 꿈꾼다는 신보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 "그건 바로 열정"

신보석은 현재 eK리그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이다. 지난해 신보석은 계약 문제로 EACC에 참가하지 못했다. 한때 프로게이머로서 정상을 꿈꿨지만 우승에 대한 기억만큼은 없었기에 마음 한 켠에 미련이 남아있던 그다. 국가대표의 타이틀을 가진 신보석에게는 당연히 아쉬움이 클 터.

그렇게 신보석은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열정만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신보석은 김시경, 최승혁과 한 팀으로 출전해 험난했던 eK리그 예선을 뚫고 대전하나시티즌의 대표 선수가 됐다.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열정으로 똘똘 뭉쳤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 신보석은 2대2 매치에서 특유의 강점을 보이며 100%의 승률을 유지했고, 지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우승 후보였던 전북현대모터스까지 압도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지금 저희가 4강에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신생팀이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다른 팀들보다 대회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열정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것과 이겨야겠다는 그 생각이요."

대전하나시티즌의 eK리그 4강 진출은 신보석에게 "우승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대전하나시티즌, 왼쪽부터 김시경, 신보석, 최승혁(사진=대전하나 시티즌 제공).
◆ '대전 판타지'

프로축구팀 소속으로 e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다보니 실제로 많은 K리그 팬들도 eK리그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고 비대면 활동의 폭이 넓어지면서 K리그 팬들이 e스포츠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대전하나시티즌의 팬들이 온라인으로 대회를 시청하며 팀 선수들을 응원했을 정도.

"eK리그를 뛰면서 기존 대회랑은 많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스포츠와 e스포츠의 경계 중간에 서 있는 것 같았고, 우리가 게임 이상의 것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구단 또는 게임단을 생각하는 팬들의 마음을 저도 느낄 정도니까요."

신보석은 팬들의 마음을 생각하다보니 대전이 e스포츠에서만큼은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하나의 판타지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팀원들과 매일 비대면 소통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가 하면 연습량을 2배로 늘려 자신의 한계를 시험했다.

"하다보니 어느새 ek리그 4강까지 진출했더라고요. 그러다 문뜩 대전이 e스포츠만큼은 1위에 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팀원들도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하는데 기왕이면 정상에 서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 "정상에 오르고 싶다"

2016년 데뷔 이후 아직 우승의 맛을 보지 못한 신보석은 그동안 경험치를 충분히 쌓았다. 다른 팀의 전력을 분석하며 승리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상대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을 때 그 유리함을 지킬 줄도 알았다.

"2대2 매치에서는 확실히 경험이 많은 제가 유리한 걸 느꼈죠. 제일 잘하는 프로게이머 2명이 팀으로 나온다고 해서 꼭 그들이 이기는 건 아니에요. 혼자 게임하는 게 아니니까요. 팀원의 플레이도 봐줘야 좀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요?

이제 신보석은 승리하는 법을 알고 있다. 개인적인 피지컬 능력뿐 아니라 전술도 갖고 있고,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캐리력도' 말이다.

"이제는 우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승이 유독 간절해진 지금, 대전과 함께 정상에 오르고 싶습니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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