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확인] 코로나 소멸시킨다는 구충제 실험 결과, 실제도 효과 있다?
【 앵커멘트 】 영국의 한 바이러스 학자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구충제가 코로나19의 치사율을 확 낮춰준다는 임상시험 내용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종종 나왔던 이야기지만 또 이런 연구가 발표되면서 관심을 얻고 있는데요. 구충제로 코로나19를 치료한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박자은 기자가 사실확인에서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구충제로 코로나19를 박멸한다',
영국 리버풀대학교에서 바이러스 전문인 약학 박사인 앤드루 힐 박사가 최근 발표한 내용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구충제는 이버멕틴이라고 하는데, 1970년대에 일본과 미국이 함께 개발한 기생충약입니다.
앤드루 힐 박사 팀은 세계보건기구의 의뢰로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환자 1천4백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이버멕틴을 투여한 환자 573명 중 8명, 반대로 위약을 투여한 환자 510명 중에선 4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투여 후 회복률도 43%로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결과도 냈는데요.
실제로 효과가 있는 건지, 코로나19 예방의학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국내 의료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취재에 응한 전문가 4명의 의견은 모두 비슷했습니다.
이번 실험은 구충제가 용도 변경이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수준의 시험이어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복약이 가능한 수준이 되려면 임상시험 3단계까지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분석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효과가 없다는 거죠.
결론적으로 "구충제가 코로나 박멸에 효과 있다"는 주장은 현재까지 밝혀진 연구 결과에 비춰보면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비슷한 일이 최근에도 있었습니다.
'클로로퀸'이라는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이 약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었지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식약처가 공식 발표하기도 했었죠.
코로나 사태가 장기전이 되면서 치료제에 대한 환상도 커지고 있는 건데, 효과가 공식적으로 입증되기 전까진 약의 오남용을 피해야 한다고 의료진들은 당부했습니다.
사실확인 박자은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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