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이주열 "실물·금융 괴리, 유동성 쏠림 경계를"

엄형준 2021. 1. 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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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 충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총재는 5일 범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에서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 등으로 잠재돼어 있던 리스크가 올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가져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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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금융권 신년사 통해 경고 메시지
李 "잠재 리스크 2021년 드러날 것
그레이트 리셋의 비상한 각오"
洪 "유동성 자산시장 집중 유입
부채 급증 등 각별히 유의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 충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총재는 5일 범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에서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 등으로 잠재돼어 있던 리스크가 올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가져야 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적으로 막고 있는 중소기업 및 가계 부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결국 터져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특히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시스템의 취약 부분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장가화되면서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 헬스클럽 업주가 반발하는 등 사회 곳곳에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집값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고,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금융-실물 괴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 위기의 후유증으로 남겨진 부채 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해결해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유동성 쏠림 현상을 경고했다. 홍 부총리는 범금융 신년사에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흔들림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실물과 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며 “올해 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금융 부문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도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의 쏠림이나 부채 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시중 유동성에 대해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도 신년사에서 “2021년은 우리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면서 “코로나를 극복하고 이번 기회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모든 모든 것을 재설정한다는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의 비상한 각오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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