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격수업 디지털 격차 'TV 방송 수업'으로 해결

금창호 기자 2021. 1. 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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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새해가 밝았지만, 등교수업 재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해 미국 교육계의 고민이 크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이런 상황에 학생들의 디지털 격차에 대한 걱정도 많은데요. 

미국도 우리처럼 '텔레비전'을 활용한 교육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얘기 글로벌뉴스브리핑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금창호 기자, 미국 학생들의 디지털 격차, 얼마나 심각한가요.

금창호 기자

우리 취약계층 학생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태블릿 PC가 없어 수업을 듣지 못하고, 디지털 기기가 있더라도 형제, 자매가 여러명이어서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겁니다.

이런 학생이 수천만 명인데요.

미국의 한 아동 단체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1천 500만 명에서 1천 600만 명의 학생들은 디지털 기기가 없거나 가정의 인터넷 접속 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들이 '텔레비전'을 활용하고 있다고요?

금창호 기자

디지털 기기는 없어도, 텔레비전을 가진 가정은 많다는 점이 주요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디지털 기기가 없어 수업을 듣지 못한 학생은 수천 명이었습니다.

반면, 텔레비전을 보유한 가정은 전체 가구의 96%에 달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뉴욕과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 미국 전역의 방송국들이 교사와 협업해 수업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영방송 PBS와 폭스 티비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저마다 수업을 녹화해 방송국에 전달하면, 방송국에서 이 영상을 텔레비전으로 송출하는 방식입니다.

몇몇 지역에서는 텔레비전 수업을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주중에 편성하고 있습니다.

휴스턴에서는 지난 봄, 프로그램이 방영될 때마다 평균 3만 7천 명이 시청을 했고요.

지난 가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약 2천2백 명이 이 수업 프로그램을 매일 시청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원격 수업 초기에 디지털 격차 해소 수단으로 EBS 텔레비전 방송 수업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미국에서도 이런 방식의 효과성이 입증된 셈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볼까요. 

원격수업 장기화에 창의적인 방법으로 수업을하는 미국 교사들이 있다고요?

금창호 기자 

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입니다.

대면 수업과 비교해봤을 때, 원격수업에선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습 위주인 '예체능' 수업의 사정이 특히 더 심하죠.

이에 교사들이 학생들의 참여도를 끌어올릴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했나요?

금창호 기자

네. 미술 수업에서 필요한 재료가 가정에 없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에 한 미술 교사는 가정의 빨랫감으로 학생들이 작품을 만들도록 독려했습니다.

'빨래 아트' 과제에 대한 학생 참여도는 그 이전의 다른 과제보다 높았습니다.

학생들을 모으지 않고, 연말 콘서트를 연 음악 교사도 있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노래부르는 영상을 받아 합친 겁니다.

거의 80시간에 걸쳐 7분짜리 영상을 완성한 이 교사는 학생들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감명을 많이 받았다며 뿌듯해 했습니다.

로봇을 활용해 수학 개념을 익히도록 한 교사도 있습니다.

워싱턴 주의 한 초등 교사는 코딩 로봇을 각 가정에 보냈는데요.

이 로봇을 움직이려면, 사칙연산을 활용할 줄 알아야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로봇을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수학개념을 익힐 수 있단 겁니다.

비대면 상황에서는 평가도 어려워 학생들이 어떤 개념을 알고 모르는지 파악하기가 힘들죠.

이 때, 사칙연산을 활용한 로봇의 작동 여부만 확인해도 학생들이 계산을 잘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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