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보안 '구멍'..마약 투약 20대 남성 무단침입해 활보
[경향신문]
마약을 투약한 20대 남성이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에 침입해 돌아다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이 같은 사실을 10시간여 뒤에야 인지하고 뒤늦게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경찰서는 현주건조물 침입과 마약관리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이 이날 세종경찰서를 통해 받은 답변자료에 따르면 A씨는 필로폰 투약 후 복지부 세종청사 건물에 침입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31일 오후 11시50분쯤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복지부 청사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정부세종1청사 10동 건물 주변을 둘러싼 약 2m 높이 울타리를 타고 넘은 뒤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 내부로 침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범행 당시 A씨는 마약을 투여한 상태로 약 3시간 동안 복지부 청사 내부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 장관 집무실 앞에도 접근했다.
A씨 침입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다음날인 1월1일 오전 3시쯤 건물을 빠져나왔다가 같은 날 오전 5시40분쯤 다시 청사 정문으로 들어가려다 경비 인력에 제지당했다.
이후 정부청사관리본부는 A씨가 복지부 청사에 무단 침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 5시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날 밤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대상으로 청사 침입 경위와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또 A씨가 마약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A씨가 폐쇄회로(CC)TV와 경비인력이 없는 사각지대를 통해 건물에 침입해 무단침입 사실을 곧바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침입 당시 복지부 청사 정문과 1층에는 청사 경비 인력이 배치돼 있었으나 지하주차장에는 경비 인력이 없었다.
이날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A씨 침입 사건과 관련해 무단침입 경로를 점검하고 계단 틈새 사각지대 등 보안 취약점을 보강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사보안 전반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안시설·방호인력 운영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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