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동결 10조 원유대금·美 제재완화 노린 '의도된 도발'?
美, 이란과 핵합의 탈퇴 후 갈등 첨예
경제제재에 韓 동참.. 사실상 교역 중단
이란 강경파 불만 누적.. 실력행사 나선 듯
바이든정부에 핵합의 복원 압박 관측도
정부 "석유대금, 백신 등 활용 협상 중"
이란 정부 "완전히 기술적 사안" 주장
◆정부 “동결 원유 수출대금 문제 원만히 논의 중이었는데….”
5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케미호는 4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쯤 오만 하사브 인근 해역에서 이란혁명수비대에 억류됐다. 현재는 이란 반다르아바스항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선사 및 우리 정부와 직접 연락은 되지 않는 상태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이번 억류 의도와 관련, 이란 석유 수출대금을 둘러싼 강경파의 불만 누적이 원인이 됐다는 관측이 먼저 제기됐다. 미국은 2018년 5월 JCPOA를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한국도 동참하면서 이란과 교역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란은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원화 대금을 사용하지 못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는데, 혁명수비대가 선박 억류를 통해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실력 행사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급준비금을 비롯해 우리 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이란 중앙은행 명의 계좌엔 이란의 원유수출대금 약 10조원이 동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한편에선 이번 억류가 한국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는 미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살해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 1주기를 맞아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019년에는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해 긴장감을 유발했다. 한국과 영국 모두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새로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핵 합의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라는 압박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이란, “완전히 기술적 사안”… 테헤란에서도 협의 진행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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