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건물 청소하던 노동자들, '고용 유지' 제안에도 시큰둥..왜?

장유미 2021. 1. 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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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를 두고 노사 갈등이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다른 곳에서의 '고용 유지' 계획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이 자신들의 입장만 관철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트윈타워를 관리하고 있는 S&I코퍼레이션은 이날 오전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노동시민단체 공동대책위원회와 만남을 갖고 관련자들의 '고용 유지'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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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노력에도 '트윈타워 근무'만 고수..신규 채용 인원, 다른 사업장 배치 요구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앞에서 청소노동자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를 두고 노사 갈등이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다른 곳에서의 '고용 유지' 계획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이 자신들의 입장만 관철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트윈타워를 관리하고 있는 S&I코퍼레이션은 이날 오전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노동시민단체 공동대책위원회와 만남을 갖고 관련자들의 '고용 유지'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노조 측이 LG트윈타워가 아닌 다른 곳에선 일을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앞서 LG그룹 계열사인 S&I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후 바뀐 하청업체가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노동자들이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지난달 16일부터 파업에 돌입, 건물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재 농성 중인 이들은 만 65세 이하 조합원 25명으로, S&I코퍼레이션 측은 고용 유지와 함께 이들의 통근 편의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하겠다고 이날 약속했다. 또 만 65세 이상 조합원 7명에 대해선 추가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안도 제시했다.

S&I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노조에서 정연 70세 연장과 회사 인사권·경영권에 대한 수용 불가한 항목들을 요구해 그 동안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이 국가와 사회적으로 중요한 시점에서 로비에서 숙식을 이어가며 농성 중인 조합원들과 7천여 명의 트윈타워 직원들의 건강을 고려해 농성 상황을 빠르게 종료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같이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S&I코퍼레이션은 이 같은 제안을 이날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서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민노총 LG트윈타워 분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정회의에서 전달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조정회의 현장에서 곧 바로 농성 중인 조합원 전체 고용을 새로 계약된 업체에서 모두 승계하고, 트윈타워에서 계속 근무할 것을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여기에 기존 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새로 계약한 업체가 신규로 채용한 인원도 다른 사업장에 배치하라고 무리하게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부터 트윈타워의 청소 용역은 장애인 표준사업장과 신규 청소용역업체가 총 90여 명을 채용해 수행 중으로, 기존 업체의 조합원들을 신규 청소용역업체가 고용 승계하면 신규 업체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청소용역업체 관계자는 "조합원들을 다른 사업장에 배치하는데 소요되는 기간 동안 기존 임금의 100%(최대 3개월)를 지급하는 안도 마련했지만, 노조 측이 '고용승계와 트윈근무'만 고집해 전달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S&I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당사와 청소용역업체는 조합원들에게도 고용 유지 결정을 전달한 상황"이라며 "지속적 대화를 통해 빠르게 사안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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