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복지부 침입해 3시간 활보 20대 체포.. 필로폰 투약 확인
지난 연말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에 무단으로 침입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시간 동안 청사 내부를 돌아다닌 이 남성은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50분쯤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건물에 침입했다. A씨는 청사 외곽 2m 높이의 울타리를 넘어 지하주차장을 통해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계단을 통해 3시간쯤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던 A씨는 지난 1일 오전 3시쯤 정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A씨가 떠난 뒤에야 침입을 알아차린 정부세종청사관리소 측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추적해 서울에서 붙잡았다.
세종청사 1층은 경비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출입증 없이 침입이 불가능하지만 지하주차장에서 별도의 인력이 배치돼 있지 않아 침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세종청사관리소 관계자는 “A씨가 침입 후 절도, 기물 훼손을 비롯해 특정 사무실에 들어간 흔적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정확한 사건 경위는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A씨가 이상 행동을 보이자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양성을 확인했다. A씨가 투약한 마약은 필로폰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마약 투약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면서 “침입 목적 등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는 국가중요시설 가급으로 분류된 건물이다. 가급은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국방부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청사에 침입자가 발생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공무원 7급 시험 응시생이 훔친 공무원 신분증으로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에 침입해 자신의 시험성적을 조작한 후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글, AI 접목한 ‘검색 혁명’ 나서...25년 만의 가장 큰 변신 나섰다
- 무협 회장 “반덤핑·상계관세 남발 안돼… 한국산 철강 쿼터 완화 기대”
- 中에 ‘수퍼 관세’ 부과한 바이든 “시진핑에 부당 행위 거론, 침묵하더라”
- 왕이 “대만문제 신중히”, 조태열 “서로 다름 인정”
- 한국 자동차 수출엔 호재… 전기차 제조비용은 상승 우려
- 주미대사 “한미 동맹 제도화…美대선 무관하게 흔들림없이 강화”
- 美 F22 랩터, 7개월 만에 한국에
- 尹대통령 “우크라이나 지원 협력 계속할 것”
- ‘전국민 25만원’ 법안 정해놓고 野 “선별 지원도 가능” 與 압박
- 입원 휴가중 黨 쥐락펴락… 李의 ‘병상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