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하락에 베팅했다 날벼락..100% 손실

김소희 기자 2021. 1. 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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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고 생각해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7월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된 테슬라 인버스 상품은 4일(현지시각)까지 99%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그래나이트는 당시 테슬라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에서 지난해 급등한 기술주 9개를 대상으로 같은 원리의 상품을 개발해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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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고 생각해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7월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된 테슬라 인버스 상품은 4일(현지시각)까지 99%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과 정반대로 가격이 움직이도록 설계된 금융투자 상품이다. 테슬라 ‘거품론’이 나오면서 개별 종목에 대한 인버스 상품까지 나왔지만, 테슬라 주가는 같은 기간 160% 넘게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그래나이트셰어스 3X 숏 테슬라 데일리 ETP(3STS)’ 종목은 4일 종가 기준 0.0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일 상장 당시 3.447달러에서 99.68% 떨어진 수준이다. 해당 종목은 테슬라 주가가 10% 오를 때마다 주가가 30%씩 내려가는 상장지수상품(ETP)이다.

‘그래나이트셰어스 3X 숏 테슬라 데일리 ETP(3STS)’ 주가 그래프./블룸버그 캡처

이 상품은 지난해 7월 미국 펀드 개발사 그래나이트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투자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개발했다. 그래나이트는 당시 테슬라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에서 지난해 급등한 기술주 9개를 대상으로 같은 원리의 상품을 개발해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주가 흐름에 3배씩 연동되거나 반대되는 방식으로 가격이 움직이는 상품들이다.

이들 종목 중에서 특히나 테슬라 3배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사람들은 손실이 컸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주가는 279.90달러(액면분할 전 1119.63달러)에서 729.77달러로 160.72% 올랐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은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와 비교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테슬라가 자동차업계의 ‘네이버’처럼 플랫폼화되는 것을 기대한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어디까지 오를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4일 디씨인사이드 해외주식 갤러리에 올라온 ‘그래나이트셰어스 3X 숏 테슬라 데일리 ETP(3STS)’ 인증 게시글. 44.61% 손실이 났다고 적혀 있다./디씨인사이드 캡처

국내에서도 해당 상품에 투자해서 손실을 봤다는 인증글이 올라왔다. 디씨인사이드 해외주식 갤러리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게시물 작성자는 해당 상품을 51만418개 매수해서 현재까지 5971.89달러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손실금액은 4795.83달러, 손실율은 44.54%에 달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해당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개별 종목을 3배씩이나 따르는 파생상품은 가격 변동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해외 주식의 경우 세 개 이상, 국내 주식의 경우 다섯 개 이상 종목을 묶어서 상품을 상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길현 한국거래소 구조화증권시장팀장은 "개별 종목을 세 배로 따르는 상품은 처음 들어볼 정도로 드물다"면서 "과거 개별 종목에 대한 파생상품을 허용하는 것도 거래소 차원에서 고려해봤지만 상품의 위험성 때문에 사실상 포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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