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 의식 찾은 '스파링' 학폭 피해학생..온정 잇달아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2021. 1. 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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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을 가장한 학교폭력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고교생이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1일 지역 맘카페 '영종국제도시:영맘'에는 피해학생 부친 A 씨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맘카페 관리자도 이날 모금액을 피해학생 부모에게 모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피해학생 부모는 지난해 12월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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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피해학생 부모는 지난해 12월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5일 기준으로 35만 명의 동의를 받아 정부 관계자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스파링’을 가장한 학교폭력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고교생이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1일 지역 맘카페 ‘영종국제도시:영맘’에는 피해학생 부친 A 씨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아들 일반병실로 옮겼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치의 선생님께서 중환자실에서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했고, 이제부터 몇 년 길게 보고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발생한 뇌 손상으로 차도가 더딘 상황이라고.

A 씨는 “현재 좌뇌 손상으로 오른쪽 눈, 팔, 다리는 반응이 전혀 없는 상태다. 입으로 말하거나 먹지 못하지만 왼쪽 손과 팔을 천천히 움직이고 손가락 한 개는 긍정의 의미, 두 개는 부정의 의미로 약속하고 표현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는 것 같고 저희를 보고 미소도 지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절망에서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주치의 선생님은 천천히 돌아올 수도 있고,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저희는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아들과 함께 이겨내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맘카페 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지난해 12월 사건이 알려졌을 무렵 맘카페 회원들은 ‘아들, 일어나밥먹자!’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가해학생들에게 엄벌을 내려달라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피해학생과 부모에게 힘이 되고자 모금도 진행했다.

A 씨는 “아들한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네가 일어나길 기도하고 응원하고 계신다’하니 아들이 눈물을 흘렸다”며 “아들이 금방이라도 일어나서 ‘엄마 밥주세요’ 할 것 같은 눈으로 바라본다. 서두르지 않는 걸 보니 전보다 더 팔팔하게 돌아오려나 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병상에서 일어나 뛰쳐나갈 때까지 파이팅 하겠다. 앞으로 창창한 아들이 신체적, 정신적 상처 없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역 맘카페 ‘영종국제도시:영맘’ 회원 등 1577명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31일까지 모금에 참여했다. 총 모금액은 3461만1902원이다.

맘카페 관리자도 이날 모금액을 피해학생 부모에게 모두 전달했다고 밝혔다. 관리자가 공개한 입금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31일까지 1577명의 회원이 모금에 참여해 3461만1902원이 모였다. 모금에 동참한 회원들은 ‘어서 일어나 밥 먹자’ ‘우리는 널 사랑한다’ 등의 메모를 ‘수취인 통장 표시’란에 남겼다.

앞서 피해학생 부모는 지난해 12월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5일 기준으로 35만 명의 동의를 받아 정부 관계자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 군 등 고교생 2명은 휴관 상태인 아파트 내 체육시설에서 피해학생에게 머리 보호대를 쓰게 하고 3시간 가까이 폭행을 가했다. 이 모습은 체육시설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이들은 최근 중상해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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