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ETF 운용보수도 업계 최저로 내릴것"

문지웅 2021. 1. 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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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인터뷰
작년 나스닥ETF 보수 낮춘뒤
최초 설정액 6배 이상 늘어나
대체투자 수탁액 2배로 늘려
KB 합류 3년만에 단독 대표
액티브ETF 상반기 출시 예고
사회적책임투자도 강화 나서
"앞으로 KB자산운용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ETF(상장지수펀드), AI(인공지능)와 동의어가 될 것입니다."

코스피가 2900을 돌파하며 다시 한 번 신기록을 경신한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사무실에서 만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어려운 공모펀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ESG, ETF, AI, 연금 등을 제시했다. 대체투자 부문도 지난 3년간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5월 완화되는 규제 환경에 맞게 새로운 시도를 할 계획이다. 2018년 KB자산운용 대체투자 부문 대표로 합류한 이 대표는 주식·채권 부문 조재민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오다 지난 1일 단독 대표에 올랐다.

이 대표는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ETF 시장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고 와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보수 인하와 새 상품 출시 등 크게 두 가지 전략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세계 최저 수준(연 0.07%) 보수를 받는 나스닥 ETF(KBSTAR미국나스닥100ETF)를 출시했다"면서 "올해는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주요 ETF 운용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춰 효율적인 투자 수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B자산운용은 성장주 중심인 나스닥 ETF 보수를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업계 전체에 큰 보수 인하 경쟁의 불을 지폈다. 최초 70억원으로 시작한 설정액이 최근 430억원까지 늘어난 것도 보수 인하 효과가 컸다. 아직까지 시장 주류는 국내 지수 추종 ETF라는 점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수 인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에는 액티브 ETF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해외 시장 경험에서 보듯이 국내 액티브 ETF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ARKK와 같은 테마형 ETF를 시작으로 다양한 액티브 ETF 상품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G 투자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우선 국내 운용사들이 소극적인 유엔 책임투자원칙기구(UN PRI)에 가입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국민연금과 브이아이자산운용 등 11곳만이 책임투자기구에 서명했다. 미국 683곳, 영국 563곳, 일본 87곳, 중국 51곳 등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ESG 책임투자에 대한 국내 기관의 관심이 아직 부족한 탓이다.

이 대표는 "KB자산운용은 이미 ESG 신재생에너지 펀드 2조원을 운용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최근 ESG사회책임투자 ETF 설정액도 12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앞서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중 국내 채권에도 ESG 전략을 적용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라며 "해외 펀드 부문에서도 친환경 테마 펀드를 신규 출시해 주식, 채권, 대체투자 전 부문에 ESG 요소를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AI 역량도 강화한다. 올해 증시 첫 영업일인 지난 4일 이 대표는 조직개편을 통해 멀티솔루션본부 명칭을 ETF&AI본부로 바꿨다. KB운용은 이미 '앤더슨'이라는 딥러닝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대체투자 부문 수탁액을 8조원에서 16조원까지 2배 늘린 이 대표는 올해 규제가 풀리면 경영참여형 PEF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다. 이 대표는 "5월부터 개정 자본시장법이 발효되면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 PEF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며 "전문투자형 펀드 운용 인력과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영참여형 펀드도 확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투자 성과는 1호 펀드(4300억원)가 13.5%, 2호 펀드(2700억원)가 14.5%로 시장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다는 설명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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