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회 이례적 침묵..소식통 "7~11일 개최할 것"

김미경 2021. 1. 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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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깜깜이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예고한 1월 초순이 절반 가량 지났지만 당대회 일정은 물론, 개막 여부조차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8차 당대회 개최 시기를 올해 1월 초순으로 공표했다.

북한이 당대회 개최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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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체제 선전 위주 통상적 보도만
깜깜히 행보에 개최 일정 함구 의견 분분
코로나19 변수 탓, 개최 효과 노렸단 분석도
대북 소식통 "6일까지 방역 후 7일 개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의 ‘깜깜이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예고한 1월 초순이 절반 가량 지났지만 당대회 일정은 물론, 개막 여부조차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력한 개최일로 꼽혀온 4일을 하루 넘긴 5일 현재까지도 북한 매체들은 체제 선전 위주의 통상적 보도만 내놓고 있을 뿐이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5일 당대회 개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당 영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만 연달아 내보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우리 인민을 승리의 한길로 이끄는 위대한 당’이란 제목의 논설을 싣고 “온 나라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의 사랑의 친필서한을 받은 큰 감격과 보답의 열정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애민정신을 강조했다.

‘우리 당의 생명의 뿌리-인민대중’이라는 기사에서는 김 위원장의 지난해 10월 당 창건 기념 열병식 연설 내용을 소개하며 “돌이켜보면 우리 당의 력사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영도 밑에 인민의 운명을 책임지고 조선혁명을 승리에로 이끌어온 자랑스러운 행로”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당대회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새해 첫날인 1일 북한 평양 주민들이 만수대를 찾아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 앞에 화환을 바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8차 당대회 개최 시기를 올해 1월 초순으로 공표했다.

정보당국과 대북 전문가들은 당초 이달 4∼5일께 당대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관례에 따라 3~4일 일정으로 진행한 뒤 8일 김정은 위원장 생일을 기념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았다.

북한이 당대회 개최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북한이 당대회 일정을 임박한 시점까지 공개하지 않은 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1980년 10월 열린 6차 당대회의 경우 20일 전 일찌감치 개회일을 공개했고, 2016년 5월 7차 당대회 역시 개회 열흘 전 일정을 공고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김정은 위원장이 새해 첫날 별도의 신년 구상을 밝히지 않은 만큼, 당 대회의 주목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발신할 메시지에 대한 극적 효과를 노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변수 탓에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만큼 코로나19 전파 사태를 막기 위해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등 날짜와 장소 공개를 최대한 미루고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당대회가 이미 비공개로 진행 중이고, 마지막 날인 7일께 이를 공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오는 7~11일 개최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지난달 24일 초청장이 발부돼 26일 평양에 도착했고 이후 철저한 방역 검진과 리허설 등을 6일까지 마친 뒤 7일 당 대회가 개막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이번 당 8차 대회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중국이나 러시아에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면서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이나 영사관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이번 당 대회는 7차 당 대회 이후 5년만으로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두 번째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당 대회에서 경제발전 전략, 인선 및 조직 개편을 포함해 전반적인 국정운영과 관련된 사안들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권력 핵심인 정치국 위원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미국 바이든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당대회가 열리는 만큼 대미·대남 메시지 발신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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