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언제든 전쟁에 임할 수 있어야"..전군에 훈련 개시 동원령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2021. 1. 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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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책 결정권 등 군 장악력 강화..미국에 '힘 과시'

[경향신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쟁 역량 지휘권을 장악한 지 사흘 만에 실전 대비에 초점을 맞춘 군사훈련을 하라고 주문했다.

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날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1호 명령에 서명하고 중국군 전군에 훈련 개시 동원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국가주석과 함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과 공산당 총서기를 겸하고 있다.

시 주석은 명령에서 “2021년 전군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삼고 시진핑 강군 사상을 관철해야 한다”면서 “전쟁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실전 훈련 수준과 승전 능력을 전면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시 주석은 “실전 훈련을 심화하고 전쟁 및 작전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작전과 훈련의 일체화를 통해 언제든 전시에 대비하고 전쟁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2018년 이래 매년 새해 첫 근무일에 전군 훈련 개시 동원령을 발표해왔다. 전쟁 대비 의식 강화와 실전 능력 향상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 지시사항이지만 올해는 ‘작전과 훈련 일체화’ 등 훈련에서 실전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시 주석은 새해 들어 군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일 시행된 개정 국가방위법에 따라 국무원이 가지고 있던 군사정책 제정권과 결정권이 중앙군사위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이끄는 중앙군사위가 국가 방위에 필요한 물자 동원과 전쟁 개시를 선포할 수 있게 됐다. 공산당 일당체제인 중국은 시 주석이 당과 국가를 대표하지만, 명목상 행정부 격인 국무원 수장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맡고 있다.

최근 행보는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얼어붙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미·중 갈등의 지렛대로 대만 카드를 이용해왔고, 미 군함의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 진입으로 무력시위를 해왔기 때문이다.

또 홍콩·티베트·신장 위구르 내 분열 움직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경고 의미로도 읽힌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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