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회장, 31개사 인수 성공한 'M&A 귀재'.."올해는 스마트케어"
◆ 세상을 바꾸는 DT기업 ① ◆
김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 경영난에 시달리던 금호전기에서 분사한 금호미터텍을 통해 첫 '대표' 직함을 달았다. 이후 지난 20여 년간 김 회장이 인수·합병한 기업은 31곳에 달한다. 여기에 지분투자와 합작법인 등을 포함하면 41건이다.
이 중에는 다시 매각해서 투자 차익을 얻은 기업도 있지만, 한컴을 비롯해 한컴MDS(옛 MDS테크놀로지), 한컴위드(옛 소프트포럼) 등은 그룹의 핵심으로 키웠다.
김 회장은 미래 비전이 담긴 '큰 퍼즐그림'을 그려놓고 이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각(기술기업)'을 찾는 식으로 인수·합병을 한다. 이미 기틀이 마련된 스마트시티와 보안, 클라우드와 로봇, 모빌리티 사업에 이어 작년 김 회장이 골몰한 것은 블록체인과 드론, 헬스케어였다.
'속도전'도 김 회장의 트레이드마크다. 회사 관계자는 "한컴인스페이스는 최명진 대표와 합작회사 같은 형식인데 첫 만남 후 3주 만에 인수가 마무리됐다"면서 "'이 사람과 같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맞으면 크게 재는 것 없이 바로 진행하는 것이 회장님 스타일"이라고 귀띔했다. 그동안 김 회장이 인수한 회사들 중 시장에 매도로 나와 있는 회사는 거의 없었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는 회사를 끊임없이 찾고, 여기다 싶으면 바로 인수·합병을 제안하는 것이 김 회장 스타일이다.
평소 그가 자주 하는 말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김 회장은 '기업은 달리는 기차와 같다' '긍정적 사고가 성공을 이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부정적 판단이 앞서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단어는 '공유'와 '컨버전스'다. 김연수 한컴그룹 운영총괄 부사장은 "컨버전스는 2005년 회장님이 처음 정보기술(IT) 기업(소프트포럼)을 경영할 때부터 강조해 온 말이다.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으로 진화했고, 그동안 한컴그룹 모든 성장 전략의 기저에 ICT 융복합이 DNA처럼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합병으로 사업이 커지고 외부에서 온 구성원들이 늘어나면서 '공유'를 가장 강조한다. 내부에서만 찾지 말고 외부에 잘하는 업체나 더 나은 기술이 있으면 공유하고, 내부 구성원들끼리도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 빠르고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뜻한다.
올해도 한컴의 공격적인 M&A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 회장이 요즘 열심히 탐색 중인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스마트케어,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 관련 기술 기업이 주요 타깃이다. 이 밖에 클라우드 기반 업무 협업 플랫폼 글로벌 수출과 '홈서비스 로봇' 신제품 출시, 시니어 건강 관리를 위한 플랫폼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 센터'도 본격적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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