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HTWO' 박차..中에 수소연료전지 공장

서진우 2021. 1. 5. 1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정부 수출 승인받아
연내 광저우에 해외 첫 공장
한국·유럽·美·中 4대 거점서
2030년 年70만기 판매 목표
수소산업 걸음마 뗀 中시장서
日 도요타와 본격 선점 경쟁
현대차가 2025년까지 중국에 4000대가량 공급할 예정인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사진 제공 =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공장을 짓는다.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수출을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이를 통해 친환경 차량인 수소연료전지차가 생산된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를 양산하기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자체 보유한 기술을 토대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공장을 외국에 확대함으로써 관련 산업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저우에 외국 첫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지난해 산업부에 기술수출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된 국가 핵심 기술이어서 관련 수출 시 법령에 따라 산업기술보호위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정부는 해당 심사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생산기지 구축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해 이번 수출을 승인했다.

다만 수출 건에 대해 현재 현대차그룹이 중국 정부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최종 타결돼 공장 설립이 추진되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안에 광저우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아직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현대차그룹도 해당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목표나 착공 시기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2018년 출시한 '넥쏘'를 통해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2019년 4987대가 팔려 이 부문 세계 1위에 오른 넥쏘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292대가 팔렸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30t급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양산·수출하는 등 그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확대를 이끌어왔다.

눈길을 끄는 건 현대차그룹이 최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자체에도 주목하며 이 부문 상업화에 나섰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은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수소를 뜻하는 분자식(H2)이자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라는 수소연료전지 사업 두 축을 표현한 해당 브랜드를 통해 현대차는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현대모비스 국내 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 중인 현대차그룹은 HTWO 브랜드 출시와 외국 생산기지 건설로 2030년까지 연간 수소연료전지 70만기를 세계 시장에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외국 첫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로 중국을 택한 것은 중국의 수소 관련 시장이 막 형성되기 시작하며 초기 단계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기술 표준을 선점하는 기업이 중국 내 팽창하는 수소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실제로 넥쏘와 경쟁 중인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를 생산하는 일본 도요타는 2017년 중국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했다. 이 밖에 캐나다 발라드, 독일 보쉬, 미국 누베라 등 수소연료전지 생산 업체들도 중국 내에 공장과 기술연구소를 짓거나 현지 대학·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차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라며 "거대 시장 중국부터 선점한 다음 미국, 유럽 등 다른 거점 시장 진출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