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신년인터뷰] "공공의료원 설립하고 신산업 육성하겠다"

김창배 2021. 1. 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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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역 수소충전소·수소타운 조성.. '수소전도사'
풍력부품 국산화, 민간주도 해상풍력단지 조성 집중
"시청사 등 제로에너지건물화 위해 조례도 손볼 것"
"문 대통령 가장 절친이지만 정부지원 그래도 아쉬워"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의 역사인 십리대숲을 내년까지 시민과 힘을 합쳐 백리대숲으로 확장해 생태환경 복원의 상징으로 만들고, 방역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공공의료원 설립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해에는 방역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공공의료원 설립에 최선을 다하고, 수소산업 육성 등 울산의 미래 세대를 위한 신산업 발굴과 육성에도 행정력을 쏟겠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한국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 연말 국무총리께 공공의료원 설립과 의료인력 확충을 적극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2024년 개원 예정인 산재전문 공공병원 500병상 확보는 물론 공공의료기능과 연구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지난 연말 양지요양병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공공의료원은 커녕 의료 인력마저 태부족한 상황에서 감염병에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절감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송 시장의 아이콘은 단연 '풍력'과 '수소'다. 이 두 테마는 올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더불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울산의 대표적 친환경 사업인 수소산업이 정부 ‘그린뉴딜’의 중요 전략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국가예산에 우리 시 수소관련 예산이 점차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또 "올해 태화강역에 대규모 수소충전소를 조성하고, 공공주택과 학교 등에 수소연료전지로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대규모 수소타운 조성을 본격화하겠다"며 "지난해 트램형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국토부로부터 승인받아 도시철도도 수소 트램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가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은 정부 그린뉴딜의 주요 사업으로, 세계적으로도 상용화 초기 단계여서 울산이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품 국산화와 민간주도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5㎿급 부유식 대형 시스템 설계기술, 200㎿급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을 마무리한 만큼 현재 추진중인 5㎿급 부유식 해상풍력 시스템 1단계 개발 등 2개 과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세계적 추세인 '2050 탄소중립'에 맞춰 건물 자체로 에너지를 조달하는 '제로에너지건축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국토부와 산업부는 국내 신축되는 건물은 대부분 `제로 에너지 건물`로 건축한다는 전제하에 협력방안 시행을 위해 현재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송 시장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시청사와 구청사, 부속기관 청사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시설을 갖추도록 조례 제·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문화관광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울산 역사의 현장인 태화강은 산업화시대 '죽음의 강'에서 현재 국가정원 지정으로 '생태환경 복원의 상징'으로 거듭났다"며 "그 의미를 이어가기 위해 태화강의 상징인 십리대숲을 시민의 힘으로 백리대숲으로 가꿔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명촌교에서 선바위를 거쳐 석남사에 이르는 40㎞(100리)구간을 대상으로, 명촌교에서 사연교까지(20㎞) 1구간에 이어 올해부터 사연교~석남사(20㎞) 2구간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내년 말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부터 울산형 뉴딜사업의 하나로 추진중인 '큰 평화 태화강 국가 정원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 태화강만의 특색과 아름다움을 보존해가면서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를 계기로 국가정원 구역을 확장하고 울산을 상징할 태화강만의 랜드마크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시장은 아울러 "코로나19로 힘들수록 문화의 감성과 활력이 더 필요하다"며 "비대면 온라인 위주의 새로운 문화 예술 생태계 조성 지원과 함께 광역시다운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울산시립미술관은 내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중이며, 울산전시컨벤션센터도 최근 출범한 울산관광재단과 함께 지역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많은 성과와 지원을 이끌어내 타 시도의 부러움을 샀으며, 송 시장은 '특구시장'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2년 연속 국가예산을 3조원 넘게 확보하고, 4대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 등 ‘9개 성장다리 사업'에도 괄목할만한 지원을 이끌어냈으며, 울산경제자유구역과 5대 특구·단지 지정도 관철시켰다. 연말에는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에 이어 고층 건물 화재 대비 70m 굴절사다리차 관련 국비까지 확보해 시민생활과 안전에 큰 보탬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 안팎에는 이같은 정부 지원에는 송 시장이 중심에 있고, 성과 역시 더할 나위가 없다는데 이견이 없지만, '울산 무한 발전'에 꽂혀 있는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노무현-문재인-송철호로 이어지는 '부산 울산 인권변호사 3인방'이었던 그는 사석에서 "개인적으론 고 노무현 대통령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더 친하지만, 지역현안 건의 기회를 갖기가 너무 어렵다"며 보다 많은 정부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바깥에 태풍이 몰아쳐도 빽빽히 서로를 지탱해 숲 안쪽은 고요와 안정을 유지하는 태화강 대숲에서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힘은 상생의 의지와 연대의 실천에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그는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울산의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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