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가 서랍으로' CES도 놀란 만도 新기술

서동철 2021. 1. 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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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시스템
美 CES 2021서 혁신상 수상
운전대와 기어박스 연결 삭제
전기신호로 연결해 방향 제어
원하는 위치에 운전대 설치
차량 실내공간 활용도 높여
기계적 연결이 없는 만도의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Steering by Wire·SbW)시스템을 표현한 모습 . [사진 제공 = 만도]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만도의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Steering by Wire·SbW) 시스템'이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SbW 시스템은 만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운전대와 바퀴가 완전히 분리된 조향 시스템으로, 자동차 경량화와 차량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여주는 제품이며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필수 부품으로 꼽히고 있다. 만도는 내년부터 SbW 양산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만도는 SbW 시스템으로 CES 2021의 차량 지능·운송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SbW 시스템은 조향칼럼과 기어박스를 연결하는 기계를 삭제해 전기신호로 운전대에서 차량 방향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필요할 때 운전대를 서랍처럼 꺼내 쓰는 '오토 스토' 설계 등을 구현해 차량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순수 전자제품으로 차량 용도에 따라 운전대 위치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것이다. 섀시(바퀴)와 운전대 독립을 가능토록 해서 자율주행차량에 맞춰 새롭게 내부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다. 운전자가 승객으로 전환돼 운전석을 180도 회전하고 다른 승객과 마주 볼 수 있으며 독서, 게임, 영화 관람 등 자율주행 생활이 가능하도록 한다.

SbW시스템의 핵심 부품은 '이중 안전화'로 설계됐으며 이 기술은 자율주행, 원격 조종 등 미래차 발전에 필요 기술이다. 이중 안전화 설계로 일부 부품 고장이 발생해도 전체 시스템은 정상 작동되고 고장 정보는 분석을 위해 자동 기록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bW 동영상은 오는 11일 CES 2021 온라인 만도 부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만도 관계자는 "SbW로 120년간의 난제(자동차 상·하체 분리)를 풀어낸 CES 첫 출품 쾌거"라고 밝혔다.

만도는 앞서 SbW 시스템 해외 수주를 따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증명했다. 만도는 2019년 10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와 SbW 시스템 50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만도는 카누 외에 북미 고객 2곳과도 양산에 앞서 진행하는 선행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국내업체와도 SbW 시스템 탑재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만도는 중국 전기차 업체와도 SbW 시스템 공급을 위해 협의 중이다. 조성현 만도 총괄 사장은 "SbW가 내년에 출시됨으로써 앞으로 전기차 실내와 섀시(하체) 간 분리는 섀시와 바퀴의 독립까지 이어져 인 휠 모터(In-Wheel Motor),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이 바퀴 하나에 통합된 '일렉트릭 코너 모듈(Electric Corner Module)'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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