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현대미포 10% 이상 급등, 중후장대株마저 올라탔다

김규식,신유경 2021. 1. 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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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화학·소재 등 제조업株
공급과잉에 어려움 겪었지만
최근 증시훈풍 타고 동반상승
경기회복 기대감도 반영된 듯
고려아연·대우건설 12% 올라
코스피는 3000 돌파 '초읽기'
조선·철강·화학·건설 등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 주가가 코스피 3000 돌파를 앞두고 일제히 급등했다. '중후장대' 업종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해 경기가 급락할 때 손실이 크지만,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승자독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중후장대 업종 주가가 5일 일제히 급등한 것은 한국 제조업이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7% 상승해 2990.57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에서 7284억원, 코스닥에서 472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은 26조5484억원,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은 18조6924억원으로 양대 증시 거래대금 총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등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업종은 철강이다. 국내 철강 산업은 최근 10년 동안 중국산 공급 과잉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전일 대비 4.40% 급등해 28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제철 또한 주가가 5.70% 상승해 4만3550원을 기록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 달 사이 철강 가격이 20~30% 급등했다"면서 "세계 각국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강세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철금속 제조사 가운데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5.08%, 고려아연 주가는 12.72% 급등해 주목을 끌었다.

화학 업종 또한 이날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여전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원가 부담은 적은데, 경기가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V자' 형태로 상승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전일보다 주가가 9.55% 올라 5만39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금호석유 주가는 7.62%, 롯데케미칼은 1.07% 올랐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면서 성장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금호석유는 주가 수준이 과거 호황기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며 이익 추정치 역시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한 건설주와 조선주 또한 이날 일제히 급등했다. 건설 업종 대장주 현대건설은 이날 4.84% 올랐고, GS건설(5.12%)과 대우건설(12.43%) 또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선 업종 또한 이날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는데, 한국조선해양은 6.82% 올라 주목을 끌었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3.23% 상승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무려 11.50% 올랐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최근 코로나19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는 반등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대규모 설비투자 업종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구조조정을 견디면서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3개 회원국 전체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109.6에 달한다. 경기선행지수가 100을 넘기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 들어 OECD 회원국 선행지수는 지난해 4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한국 수출 대기업들이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09.1로 미국(108.2), 유로존(107.0), 일본(103.3)보다 높았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상무는 "현재 확장 국면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까지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번 확장이나 수축 국면에 진입하면 경로를 잘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 올해 2~3분기는 경기 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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