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양학선 '9년의 기다림, 1초의 승부'

박주미 2021. 1. 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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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이 안 없어지고 꼭 뛰는 게 제 목표입니다." 새해를 맞아 대한체육회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과 목표를 촬영한 영상에서 체조 양학선(수원시청·28)이 밝힌 각오다.

양학선에게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벼르고 기다려 온' 대회이자 선수 생활 통틀어 가장 중요한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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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양학선

■ 9년 기다린 양학선, 독기를 품다!

"이번 올림픽이 안 없어지고 꼭 뛰는 게 제 목표입니다."

새해를 맞아 대한체육회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과 목표를 촬영한 영상에서 체조 양학선(수원시청·28)이 밝힌 각오다. 올림픽 개최가 취소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함이 담긴 말에서 양학선이 얼마나 도쿄올림픽을 기다려왔는지 잘 알 수 있다.

양학선에게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벼르고 기다려 온' 대회이자 선수 생활 통틀어 가장 중요한 대회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양학선의 도마 연기는 전 세계에서 오직 양학선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었기에 더욱 압도적이었다.

올림픽 이후 활약이 주목된 스타. 그러나 양학선은 이후 햄스트링 부상과 아킬레스건 파열에 따른 수술로 2016 리우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세계 최고 난도(6.4점) 기술 '양학선'을 갖고 있음에도 몸 상태가 받쳐주지 않아 연기를 펼치지 못한 아쉬움을 품고 도쿄올림픽을 기다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1년 연기.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다시 한번 올림픽 정상을 노리는 양학선이 기다려 온 시간이 무려 9년이다.

양학선에게 도쿄올림픽은 자신이 땀 흘린 9년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순간인 것이다.

■ '1초' 찰나의 승부, 도마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1~2초 사이에 결정되는 승부. 도마는 달리기부터 도마를 짚어 공중돌기 뒤 착지까지 모든 연기가 약 1초 만에 끝난다.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연기와 착지를 실수 없이 해내야 한다. 얼마나 '완벽하게' 해내는지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양학선은 지난 9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선수촌이 폐쇄되고 소속팀 훈련장 개방이 오락가락한 상황에서도 매일 대표팀 코치진과 비대면으로 기본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전담 연구팀의 체계적인 분석 지원을 통해 도마 연기에 절대적인 체력 상태를 점검했다.

■ 기술은 압도적, 근력이 관건

지난해 11월 진천선수촌이 다시 운영돼 입촌한 양학선은 지금까지 2개월가량 근력 회복에 집중해왔다. 도마를 이용한 기술 훈련은 현재까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신형욱 감독은 "1년 정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해 다소 떨어졌던 근력이 현재는 많이 회복됐다"고 양학선의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신 감독은 "근력이 정상 상태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술 훈련을 진행하면 부상이 일어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훈련 과정을 말했다.

이어 "양학선의 경우엔 현재 세계 최고 기술을 갖고 있고 이 기술을 10년 가까이 해 온 만큼 완벽한 구사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도쿄올림픽에서는 이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근력 상태가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1초의 승부를 위해 9년을 기다려 온 양학선. 진천선수촌에서 올림픽 개막 만을 기다리며 집중 훈련 중인 양학선은 오는 3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두 번의 월드컵 대회에 연속 참가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주미 기자 (jj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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