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원격 모니터링 IoT 컴프레서 개발

이종화 2021. 1. 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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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프레서에 IoT기술 첫 접목
김민수 터보윈 대표 인터뷰
기존 제품은 전담 직원 필요
IoT로 인력줄여 인건비 절감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점검
40% 이상 에너지 절감 가능
2년만 사용해도 장비값 뽑아
中·대만에 100대 수출 목표
"지난해 세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터보 컴프레서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터보 컴프레서에 IoT 기술을 접목해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스마트 터보 컴프레서를 출시한 터보윈의 김민수 대표는 "기존에 공장에서 사용하는 일반 에어 컴프레서의 경우 운영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전담 직원과 제어실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하지만 터보윈의 IoT 터보 컴프레서에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들어가 있어 직원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컴프레서 상태를 쉽게 점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처럼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컴프레서 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장 현장에 별도 전담 직원을 둘 필요가 없고 제어실 크기도 확 줄일 수 있다"며 "유지관리 인력 절감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공장 내 여유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IoT 터보 컴프레서의 또 다른 강점은 에너지 절감이다. 기존 에어 컴프레서를 사용할 때보다 최소 40% 이상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터보 컴프레서는 에어 컴프레서에 비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지만 소형화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그런데 우리가 4년 전에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터보 컴프레서를 소형화시키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에너지가 적게 들어가니 그만큼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며 "국내의 경우엔 2년, 전기료가 비싼 선진국에선 1년6개월 정도면 신규 터보 컴프레서 장비 구입 가격만큼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대표는 "기존 에어 컴프레서는 윤활유를 사용한 오일 베어링을 쓰기 때문에 압축공기에 기름이 섞인다는 환경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터보 컴프레서는 공기만 공급하는 에어 베어링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름이 전혀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IoT 터보 컴프레서로 올해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할 생각이다. 김 대표는 "우선 중국과 대만 시장에 일반 제조 공정과 반도체 생산 공정용 IoT 터보 컴프레서를 수출할 계획"이라며 "수출 첫해인 올해 100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계약 형태에 따라 판매가에 큰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쟁사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를 원하는 압력으로 압축해 사용하는 장비인 에어 컴프레서는 단순하게 볼트를 조이는 간이 공정부터 공기압 공급이 필요한 최첨단 자동화 공정까지 전 세계 모든 공장에서 필수로 사용하는 설비다. 등산로에 설치된 공기 신발 털기 기구나 타이어에 공기를 넣는 장치도 대부분 에어 컴프레서를 사용한 것이다.

터보윈은 공기 압축 기술을 토대로 초소형 공기 컴프레서도 개발했는데 20여 개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회사와 제품 공급을 협상 중이다. 김 대표는 "수소연료전지가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초소형 공기 컴프레서로 산소를 공급해 수소탱크의 수소와 반응시켜야 한다"며 "컴프레서가 빠르게 돌수록 효율이 높아지는데 우리 제품이 경쟁사에 비해 2배 가까이 강하게 회전할 수 있고 가격도 약 70%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터보 컴프레서와 같은 원리를 사용해 만든 터보 블로어도 생산하고 있다. 컴프레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게 공기를 압축하는 터보 블로어는 주로 폐수처리장 등에 활용되고 있다. 폐수처리장은 미생물을 폐수에 풀어 오염물질을 고체화한 뒤 침전시키고 위에 남은 깨끗한 물을 빼낸다. 미생물 생존을 위해 공기를 공급해 산소를 채워주는데 이때 터보 블로어를 활용한다.

[오송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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