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백신 한미약품 위탁생산..GC녹십자 충전·포장설 '솔솔'
국내에선 한미만 양산 가능
"복수 글로벌제약사 논의중"
녹십자는 제품화 맡을 수도
"협상 진행 여부 확인 불가"
5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모더나가 개발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코로나19 백신의 CMO를 맡을 제약사로 한미약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더나 백신 제조 방식인 mRNA 백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처럼 국내 도입 모더나 백신에 대한 국내 위탁생산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것은 모더나가 자체 백신 양산 생산시설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제약사의 CMO 가능성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직접 문의한 만큼 국내 제약사와 CMO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기존 백신처럼 바이러스 단백질을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백질 형성을 유도하는 유전자(mRNA)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부작용이 작아 다른 백신보다 안전하지만 신기술 공정인 만큼 이런 방식으로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을 갖춘 제약사가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2018년 2만ℓ 규모 미생물 배양·정제시설을 갖춘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완공한 한미약품은 mRNA 백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범위를 아시아로 넓혀도 미생물 배양을 통한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설은 전무한 상황이라 한미약품이 유전자 백신 아시아 지역 생산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는 연간 최대 10억도즈(1도즈당 1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양산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은 모더나, 바이오엔테크(화이자의 독일 파트너), 큐어백 등 복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와 CMO 수주를 위한 논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유전자 백신을 개발 중인 여러 업체와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생산 관련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GC녹십자도 백신 CMO 역량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녹십자는 3월부터 1년2개월간 글로벌 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로 선정돼 앞으로 14개월간 5억도즈 이상의 백신을 충전·포장할 계획이다. 이처럼 녹십자 백신 생산시설의 경우 연간 생산 품목·물량이 이미 예정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보다는 충전·포장 작업에 특화된 백신 제품화 마무리 작업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백신 CMO 계약 협상 여부는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들 두 회사 외에 백신 CMO 능력을 갖춘 국내 업체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과 백신 CMO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일라일리·GSK 등에서 대규모 CMO를 수주해 생산시설 가동 역량에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 업계 일각에선 모더나가 CMO 대신 국내 제약사에 단순 수입·유통만 맡길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전은 백신 개발사 입장에서 큰 리스크가 있는 계약"이라며 "모더나가 자사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단순 수입 방식을 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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