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 전 서민흉내 비난받던 윤석열 순대국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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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원들, 특히 운전기사와 함께 점심 때 순대국밥을 먹고 있는 짧은 영상이 돌연 화제가 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5일 오전 9시56분경 출고한 온라인 기사 '운전기사와 함께 순대국 먹는 윤석열...유튜브 영상 화제'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원들과 함께 순대국집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지난달 28일 유튜브에는 한 네티즌이 '순대국집에서 만난.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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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1위 오르자 조중동 등 "서민적 소탈" 등 홍보성 띄우기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원들, 특히 운전기사와 함께 점심 때 순대국밥을 먹고 있는 짧은 영상이 돌연 화제가 되고 있다.
누군가 휴대폰으로 들고 잠깐 찍은 20여초짜리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조중동을 비롯한 일부 언론들은 '운전기사와 점심식사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먹방' 등으로 띄우고 있다.
문제는 이 영상이 여권과 갈등을 빚고 있는 최근이 아닌 1년 여 전에 촬영됐으며, 당시 한 유튜브는 이 영상에 '서민 흉내'라고 비난하는 제목을 달았다. 그런데도 언론들은 이런 내용은 전혀 거론하지 않은채 윤석열 서민 행보로 포장해 보도하고 있다. 윤 총장 지지율이 1위에 오르니 거의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의 약어)' 영상까지 동원한 홍보성 보도가 나온다.
이 영상이 뜬 직접적인 계기는 조선일보가 이 영상을 소개하면서다. 조선일보는 5일 오전 9시56분경 출고한 온라인 기사 '운전기사와 함께 순대국 먹는 윤석열...유튜브 영상 화제'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원들과 함께 순대국집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지난달 28일 유튜브에는 한 네티즌이 '순대국집에서 만난.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고 썼다. 특히 조선일보는 “기관장이 운전기사와 함께 밥을 먹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포장했다.
유튜버가 “윤 총장 중앙지검장 당시 찍은 영상으로, 주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언성을 높였지만 못 들은 척 별말 없이 순대국만 열심히 먹더라”며 “지금 같으면 열열히 응원했을텐데…윤석열의 서민적인 모습과 함께 윤석열 힘내라를 외쳐본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고 이 신문은 썼다. 특히 조선일보는 “지난달 30일에도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자신을 대검찰청 직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윤 총장의 평소 모습을 적은 글 두 건을 올리며 화제가 된 바 있다”고 윤 총장 미담을 함께 실었다.
그러자 매일경제 '운전 기사와 순대국 먹는 윤석열…인터넷서 동영상 화제',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운전기사와 함께 순대국 먹는 유튜브 동영상 화제', 조선비즈 '역대급 리더'라는 윤석열, 이번엔 비서·기사와 순대국 '먹방', 중앙일보 '운전기사와 순댓국 먹은 尹...법조계도 놀란 '유튜브 영상''동아일보 '운전기사와 순댓국 먹는 윤석열…“서민적·소탈한 일상”', 매일신문 '윤석열, 운전기사와 순대국 먹는 영상 화제…누리꾼들 "소탈해"', 아이뉴스24 '“별말 없이 순대국만 먹어”…운전기사와 식당 찾은 윤석열 영상 '화제'' 등 동일한 내용의 기사가 복제되듯 실렸다. 이밖에도 서울경제, 데일리안, 머니투데이도 유사한 기사를 썼다.
그런데 이 영상은 1년 여 전에 촬영된 영상이다. 유튜브 봉주르방송국이 지난 2019년 9월19일 올린 영상 '윤석열 서민흉내 서울지검장 시절 재래시장 순대국집 방문 한달뒤 검찰총장임명'이라는 영상이다. 이 영상 제목처럼 애초 이 영상을 제작한 유튜버는 윤 총장의 순대국 식사를 '서민흉내'라고 조롱했다.
조선일보가 인용한 영상은 일주일전인 지난해 12월28일 영우방송TV가 올린 '순대국집 에서 만난. 윤석열 검찰총장!'이다. 그러나 같은 영상의 1년3개월 전 영상 제목은 '서민흉내'였다. 직원들과 순대국 먹는 검찰총장의 20초짜리 영상에 대한 평가가 1년3개월만에 이렇게 둔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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