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말조차 수치".. 허지웅, 정인이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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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이 생후 7개월 무렵 입양된 후 271일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난 정인양을 추모했다.
끝으로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정인이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정인이 사망 사건의 학대 정황을 포착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추모 챌린지를 제안했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챌린지와 진정서 작성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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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화꽃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챌린지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여러번 받았지만 사진까지 찍어두고 선뜻 하기가 어려웠다"며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거짓말처럼 반복되는 참상에도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어른이라,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는 것조차 수치스럽고 면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웅은 미안하다는 말 이전에 실질적인 행동이 먼저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시간 가장 필요한 건 추가 증언이다. 추가 증언이 있어야 공소장을 살인죄로 변경할 수 있다"며 "아직 내가 본 것을 말하지 못한 이웃이 있다면 꼭 경찰에 연락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한해 보도된 아동학대 사건들을 언급하면서 "매번 이웃과 기관과 학교가 먼저 알아채고 신고를 했으나 아이가 심각한 피해를 당하거나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 분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곧바로 분리가 이뤄지도록 얼마 전 방침이 바뀌었다. 그러나 사각지대는 여전했고 우리는 또다른 죽음 앞에 섰다"고 제도의 허점을 지적했다.
끝으로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정인이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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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경 기자 eunkyung5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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