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 美조지아 상원선거 결과 주목..국내 증시 영향은

전민 기자 2021. 1. 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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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탈환시 경기민감·에너지株-공화당 수성시 IT 수혜 예상
'어느쪽이든 불확실성 해소로 긍정적..시장 방향 변화 없다' 분석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상원의원 결선 투표 지원유세 중 민주당의 존 오소프, 래피얼 워녹 후보와 팔꿈치를 부딪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민주당이 상원 2석을 가져가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승리 시에는 친환경 에너지주, 경기민감주 등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공화당 승리시에는 IT기업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어느 시나리오로 귀결되든 단기적으로 증시 방향성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특히 최근 두달에 걸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선거 종료 자체가 금융시장에 호재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선거에서 민주당의 두 후보가 모두 승리한다면 상원 의석수는 50대50으로 동률이 된다. 이런 상황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 의장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된다.

베팅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에서는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확률이 2주 전 25%에서 48%로 높아졌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은 지난해 12월 말 76%에서 53%로 내려왔다.

만일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줄곧 상승세를 보였던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와 경기민감주 등에는 탄력이 더 붙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빅테크 등 IT기업들은 반독점 규제, 법인세 인상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미국 증시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에 더해 이같은 움직임을 일부 반영하기도 했다. 다우(-1.25%), 나스닥(-1.47%), S&P500(-1.48%) 등 3대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또한 대규모 재정 지출에 따른 달러 약세와 장기채 금리 상승에 속도가 붙으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양 규모가 커질수록 재무부는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금리는 올라가고 향후 완화 정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할 경우에는 규제 우려를 덜어낸 IT 기업엔 호재가 될 수 있다. 반면 그간 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의 경우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출마한 켈리 뢰플러와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후보들의 돌턴 공항 선거집회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석권하는 시나리오가 되면 대형 IT 기업 규제와 증세 우려 등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법인세는 미국 증시에 국한되는 문제일 수 있으며, 본질적인 부담인 금리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까지는 시장이 부담에 크게 주목하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어 그는 "친환경산업과 대규모 정책 기대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단기 변동성이 추세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느 쪽이 되더라도 증시에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다. 증세는 경기가 나아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당장은 경기부양 논의 속도에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두달 이상 이어진 선거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다는 측면도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거에서 어느당이 승리하더라도 미국민 지원금을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증액하는 부양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은 이 점을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조지아주 상원선거에 나선 두 공화당 후보 모두 2000달러 증액안을 찬성하고 있어 통과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또 "블루웨이브 실현시 가치주나 철강·은행·소재와 같은 경기민감주가 탄력을 받을 수 있으며, 공화당이 수성할 경우 IT 테크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시장에서 어떤 업종이 부각되느냐의 문제일뿐이며, 전체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블루웨이브가 되면 부양책은 더 강해지겠지만, 증세와 반독점 우려는 더 커질 것"이라면서 "다만 '블루웨이브'가 반드시 증시에 치명적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으며, 결과를 모르는 상태인 지금의 불확실성이 악재"라고 했다. 이어 그는 "4분기 실적발표와 바이든 정부 기대감이 살아나는 1월 중순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두 시나리오 모두 명과 암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연구원은 "민주당이 당선될 경우 경기가 되살아난 올해말이나 내년초쯤 법인세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면서 "반면 공화당이 수성할 경우 향후 재정정책에서 빈번히 충돌하며 금융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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