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명민호 선체, 합동감식 돌입..사고원인 조사
[경향신문]
해경이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32명민호(32t·한림선적)의 선체 일부를 인양한 후 합동 감식에 돌입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제주해양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안전심판원, 해상교통관리공단과 함께 5일 전복 선박 선체에 대한 합동 감식을 해 사고원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지난 4일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전복 선박의 스크루가 있는 선미 부분을 인양한 후 제주항 7부두로 옮겼다. 선체에 대한 정밀 수색을 했으나 나머지 실종자는 없었다.
해경은 이날 실종 선원 4명을 찾기 위한 수중 수색을 이어갔으나 기상악화와 와류로 중단했다. 항공기 4대와 함정·관공선 12척, 단정 4척을 동원한 해상 수색과 민관군 900여명을 동원한 해안가 수색은 이뤄지고 있다.
32명민호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44분쯤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됐다며 신고했다. 해경이 뒤집힌 어선을 발견해 선원들의 생존 신호도 확인했지만 높은 파도와 강풍 등 악천후로 선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사고 어선은 파도에 떠밀려 이튿날 새벽 3시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혀 파손돼 침몰됐고 선원들은 전원 실종됐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제주항 3부두 부근 해상에서 한국인 선원 A씨(73)가, 지난 3일 한국인 선장 B씨(55)가 발견됐다. 지난 4일에는 또다른 한국인 선원 C씨(65)의 시신이 발견됐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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