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70억 동결자금, 백신 구매 허용 검토

2021. 1. 5. 16: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정부가 동결된 이란 자금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용도로 한정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이란 동결 자금을 '코벡스 퍼실리티' 대금 대납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백신 구입용도로 동결된 이란의 계좌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 "선박 억류와 무관"
美, 한·이란 인도적 거래 특별승인
한국 유조선 억류에 강경화, 상황점검 회의 나서
이란-외교부 3차례 통화 통해 양자간 해결모색 의지 확인
유조선 억류 관련 초치된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 정부가 동결된 이란 자금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용도로 한정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이란 동결 자금을 '코벡스 퍼실리티' 대금 대납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현재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통해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약 7조6000억원)가 들어있는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 조치로 인해 출금이 묶인 상태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 사업이다. 한국 정부는 백신 구입용도로 동결된 이란의 계좌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적 금융거래는 제재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재무부로부터 특별승인을 받았고, 이에 따라 코벡스 퍼실리티로 대금을 지불하려고 했었는데, 이란 측에 송금하는 과정에서 미국 달러화로 바꾸면 돈이 미국 은행으로 들어가게 돼 이 경우 어떻게 할지가 결정이 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해당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10일 2박 3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외교부 제공]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 유조선 'MT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간부회의를 이날 오후 개최하고 상황점검에 나섰다. 이날 저녁에는 외교부 2차관 주재로 본부와 재외공관 화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전날 나포 소식을 접한 직후 이란과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현장 대책반을 설치해 대응에 나섰다.

이란 당국은 이번 나포가 원유대금 동결과는 관련이 없으며, 해당 선박의 해양오염 활동과 관련한 고소장을 접수받아 사법절차에 개시한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이날 주한이란대사와 3차례 통화하고 대사를 초치해 30분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란 측에 조속한 억류해제를 강하게 요청했다. 현지에서는 주이란 한국대사와 이란 아시아태평양차관보가 협의에 나선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억류한 'MT한국케미'호에는 한국 국민 5명을 포함해 미얀마 국적자 11명, 베트남 국적자 2명, 인도네시아 국적자 2명이 승선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munja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