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땡큐" 코스피 3000 문턱.."코스닥도 주목"
코스피 지수가 지속된 동학개미의 매수세, 막판 기관과 외국인 매도 규모 축소에 큰 폭 상승했다. 코스피 3000선을 코 앞에 뒀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6.12포인트(1.57%) 상승한 2990.57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가다. 코스피 지수 3000시대를 불과 10포인트 남겼다.
내내 보합권을 오가던 코스피 지수가 1%대 상승한 것은 장 마감을 불과 30여분 남겨놓고 외국인과 기관 매도폭이 축소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은 미국 증시가 새해 첫날 하락한 여파로 동반 매도에 나섰다.
그러나 동학개미가 1조원 이상 화력을 집중하면서 국내 증시가 밀리지 않자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기관은 장중 8000억원대에 달했던 순매도 규모가 막판 3000억원 가량 축소됐다.
이날 개인은 7254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92억원, 5386억원 순매도했다.
건설업도 4%대 강세를 보였고 비금속광물, 음식료, 통신, 증권, 운수창고업은 2~3%대 상승했다. 의료정밀, 종이목재만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빨간 불을 켰다. SK하이닉스가 3%대 강세였고 셀트리온, 삼성SDI도 2%대 올랐다. 삼성전자는 막판 1%대 상승세로 전환해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8.14포인트(0.83%) 오른 985.76을 기록해 1000선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역대 최고치다. 개인이 4713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33억원, 2876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중 에이치엘비가 홀로 13% 올랐다. 에이치엘비의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이 중국에서 간암 2차 치료제로 시판 허가가 났다는 소식 덕분이다. CJ ENM도 4%대 강세를 보였다. 알테오젠과 SK머티리얼즈는 2%대 하락했다.
거래대금도 역대 최대치다. 증시 거래대금은 전날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합해 총 41조365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에는 코스피 26조2636억원, 코스닥 18조4356억원으로 양 시장 합산 44조6992억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동학개미가 떠받치는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또 증시 온기가 대형주 위주에서 중소형주로 뻗어나갈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대주주 이슈에도 불구하고 개인 자금이 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도 개인의 높은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계속 65조원대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어 1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개인 비중이 높고, 지난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회피 매물이 쏟아졌던 코스닥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도 "2001~2020년간 월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1월의 대형주 대비 소형주 우위 현상이 유효했다"며 "또 1월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그해의 연간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할 확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 과열 신호가 확인되고 있어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말 이후 연속된 상승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과열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증시 유입으로 지수 하방은 공고한 상태지만 상승폭이 컸던 만큼 일부 숨고르리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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