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신용대출 감소, 반짝효과?.."대출 재개시 증가할 것"

오정인 기자 2021. 1. 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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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수 조원씩 늘던 주요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11월 30일부터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결과입니다.

당장 대출 증가세는 잡혔지만 일각에선 '반짝 효과'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한동안 막혔던 신용대출이 이달부터 하나 둘 정상화되기 때문입니다.
 
 
11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
신규 대출 한시 중단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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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48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인 11월(133조6925억원)보다 444억 원 줄었습니다.

지난달부터 은행들이 일부 대출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1일부터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 대출 판매를 중단했고, 이어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쏠(SOL)편한 직장인 대출 신청을 받지 않았습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하나원큐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와 한도를 조정한 뒤에도 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며 "직장인 대상 비대면 상품뿐만 아니라 전문직 한도도 많게는 절반까지 축소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새해부터 시중은행 '대출 풀기' 시작
우대금리와 한도 상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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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새해를 맞아 일부 대출 규제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KB star 신용대출 한도를 1억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늘렸습니다.

지난해 각각 4억 원, 3억 원이었던 한도를 절반까지 내린 뒤 소폭 상향한 것입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인하했던 영업점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다시 상향 조정했습니다.

신용대출 우대금리는 현재 0~0.25%에서 0.8~1.2%로 올랐습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 판매를 중단했던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했고, 우리은행 역시 이번주 안으로 판매를 다시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부 은행 전문직 대출 축소는 여전
"종료 시점은 미정…좀 더 지켜볼 것"

물론 아직까지 전문직 신용대출에 대해선 규제 기조를 이어가는 은행들도 있습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전문직 신용대출의 우대금리와 한도 축소 등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하나은행의 경우 오늘(6일)부터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와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낮췄습니다.

이들 은행 모두 "종료 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 "일단 당분간 대출 추이를 지켜본 뒤 다음 조치나 절차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이달부터 대출을 재개한 은행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시적인 조치가 어느정도 효과를 낸 건 맞지만 앞으로 상황에 달렸다"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경우 당국의 기조, 은행의 자율 규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출 규제' 효과?…"평가 이르다"
연초 자금 수요 분위기 지속 전망

이처럼 은행들의 '대출 조이기'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 1년 가까이 계속된 대출 증가세를 잡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는 분위기입니다.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12월 대출이 줄어든 것을 '효과'라고 볼 수 있을지 좀 더 상황을 봐야 한다"며 "올해 1~2월 신용대출 잔액 추이를 통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만큼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긴 어렵지만 12월의 '감소세'가 이어질지 장담하긴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올해 역시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요소는 여전하다고 분석도 나옵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시장이 좋은 상태인 데다 부동산도 나쁘지 않은 만큼 자금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대출 용도가 무엇인지, 자영업자가 정말 힘들어서 돈을 빌리는지 주식에 쓰려는 건지 명확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용도에 따라 한도를 조정해주거나, 전체 자산이나 직권을 고려한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도 대출 증가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역시 "은행들의 대출 기준에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도 잔액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 차주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전성 관리도 촘촘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은행들의 대출 조이기와 풀기가 반복되는 가운데 결국 새해 첫 달, 1월 신용대출 잔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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