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계'를 둘러싼 창작극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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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계'를 다룬 창작극들이 연이어 공연된다.
그 경계는 다양하다.
그 과정에서 엿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가부장제도, 젠더 이슈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난민 수용을 옹호하는 사회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논쟁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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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계'를 다룬 창작극들이 연이어 공연된다. 그 경계는 다양하다. 갖가지 사랑의 형태에 관한 고민부터 난민-내국인 사이의 갈등까지, 묵직한 담론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5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에 따르면 8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공연예술 창작산실의 '올해의 신작' 연극 5편이 공연된다. 올해 13년을 맞은 창작산실의 '올해의 신작' 작품들은 문예위가 선정한 작품성 뛰어난 창작극들을 말한다. 연극 분야의 경우 "너무 트렌드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동시대의 고민을 담아낸" 작품들을 엄선하고 있다.
8~1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에볼루션 오브 러브'(극단 김장하는날)는 인간의 사랑에 대한 탐구다. 사랑의 형태를 열두가지로 분류함으로써 다양성을 그려냈다. 5일 오후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영은 연출가는 "사랑으로 인해 생기는 차별과 폭력을 보면서, 사랑은 보다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진화의 의지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9~1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볼 수 있는 '달걀의 일'(푸른수염)은 고고학자 주인공이 고향 경주로 내려가서 무덤 발굴 활동을 하는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엿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가부장제도, 젠더 이슈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22~31일 같은 소극장에서 선보이는 '누란누란'(산수유)은 학과 구조조정 문제를 둘러싸고 대학에서 벌어지는 민주주의 논쟁을 저격했다. 홍창수 작가는 "진리를 탐구하는 본질은 사라지고 일류가 되기 위한 경쟁만 추구하는, 자본주의화 된 대학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깐느로 가는 길'(명작옥수수밭)은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998년을 배경으로 남파간첩과 전직 안기부 요원이 함께 영화를 찍는다는 내용이다. 남파간첩은 영화광이었던 김정일이 원하는 필름들을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 내려왔는데, 끝내 한 작품을 구하지 못하자 직접 촬영에 나선다. "이념의 공백 속에서 생긴 상처를 영화를 통해 치유한다"는 신념으로 만든 연극이다. 22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람 가능하다.
'고역'은 2018년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를 계기로 만든 작품이다. 제목은 세상사의 괴로움과 신념을 지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고통을 상징한다. 난민 수용을 옹호하는 사회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논쟁을 그렸다. 사회학자 상요 역을 맡은 배우 이동준은 "해결되지 못하고 지나가버린 사회 문제를 끝까지 파헤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성배 작가는 "제작진이 어떤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타인을 받아들임으로써 생길 수 있는 일과 용서를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9일부터 2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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