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던 본드걸이 살아있었다, 007 여배우 사망소동 전말은
영화 007 시리즈의 ‘본드걸’로 출연한 미국 배우 타냐 로버츠(65)가 사망했다는 오보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그의 사망 소식을 쏟아냈으나 하루 만에 정정 보도를 내야했다. 그의 남편은 언론 인터뷰 중 아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안도의 울음을 터뜨렸다.
소동의 전말은 이렇다. 3일(현지 시각) 로버츠가 입원해 있던 미 LA 소재 한 병실에서 남편 랜스 오브라이언은 아내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로버츠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반려견과 산책을 나갔다가 쓰러져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당시 남편은 누워있던 로버츠가 잠시 눈을 뜨는 것을 봤지만, 의료진으로부터 “반사 반응일 뿐이며 살아날 희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로버츠를 끌어안고 병실을 나온 그는 아내의 홍보 담당자에게 사망 소식을 알렸다. 그날 밤부터 미 언론들은 일제히 로버츠의 사망 소식을 타전했다.
그러나 로버츠는 사망하지 않았고, 그의 부고를 본 병원 측에서 다음날 황급히 오브라이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살아있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오브라이언은 아내가 살아있다는 말을 전해 듣자마자 “신이시여”를 연발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마침 그는 미 TV 연예프로그램 ‘인사이드 이디션’과 아내의 사망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다. 그가 얼굴을 감싸쥐며 오열하는 장면이 그대로 생중계됐다.
로버츠의 생존 사실이 확인되자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앞다퉈 “본드걸은 죽지 않았다”며 정정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로버츠 측과 현지 매체 인터뷰에 따르면 로버츠는 여전히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오브라이언은 영국 더선에 “그녀가 깨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작별 인사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난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렸다”며 “거기선 날 이끌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바로 (홍보 담당자에게) 전화해 타냐와 작별했다는 사실을 전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유명 모델 출신인 로버츠는 1985년 개봉한 007시리즈 ‘뷰 투 어 킬’에서 ‘본드걸’ 스테이시 서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970~80년대 시즌제 드라마 ‘미녀 삼총사’ 등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파원 리포트] 日 불륜 의원의 사퇴
- [광화문·뷰] 철학 없는 포퓰리즘과 영국 보수당의 자멸
- [기고] 저출생 극복 위한 수당, 목돈으로 주지 말고 매달 지급하자
- [북클럽] 네 안에 선재 있다
- [홍성욱의 과학 오디세이] [57] 인구밀도와 출산율
- [자작나무 숲] 글은 곧 그 사람이다
- [윤희영의 News English] 北, 트럼프 당선 도우려 ‘10월 서프라이즈’ 준비 중?
-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82] 과장된 긍정 마인드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34] 장식을 뺀 간결한 의자
- 무면허·음주운전에 폭행, 음주측정 거부까지…‘도로의 무법자’ 50대 구속 송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