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체제 두 부시장 적으로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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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사퇴로 치러지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오 전 시장 체제하의 행정·경제부시장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5일 박 부시장이 전격 경제부시장직을 사퇴하면서 권한대행과 경제부시장 간 맞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시 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궐위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오거돈 시장 권한대행과 허남식 정무부시장이 각각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로 맞대결을 펼친 끝에 허 부시장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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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의 성추문으로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아직 민주당에서 이렇다 할 후보가 나서지 않는 사이 국민의힘은 후보군이 넘쳐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변성완(56)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자천타천으로 일찌감치 여권 부산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더구나 변 권한대행의 부인인 조규영 전 서울시의원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당적으로 3차례 서울시의원을 역임해 출마할 경우 더불어민주당행이 확실시된다. 따라서 박성훈(50) 경제부시장은 야당인 국민의힘 입당이 유력하다.
부산 출신인 박 부시장은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9년 3월 기획재정부 국장 신분을 유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됐다가 그해 12월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 후임으로 임용됐다. 오 전 시장의 성 추문 사퇴로 자동 면직 처리됐다가 나흘 만에 재임용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지역 정가와 언론에서는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변 권한대행과 박 부시장의 맞대결을 거론해왔다.
특히 박 부시장은 지난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40대 경제계 출신 기수론’발언과 최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박 부시장을 지지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층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5일 박 부시장이 전격 경제부시장직을 사퇴하면서 권한대행과 경제부시장 간 맞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박 부시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변 권한대행과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구시대 정치가 대립과 반목으로 경쟁하던 시대였다면 이제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격려하는 정책대결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대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변 권한대행과 박 부시장은 행정고시 동기로 공직에 동시에 발을 디뎠으나, 결국 부산시장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각 당의 경선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남았지만, 두 사람이 각각 여야 부산시장 후보로 결정되면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재현될 전망이다.
당시 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궐위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오거돈 시장 권한대행과 허남식 정무부시장이 각각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로 맞대결을 펼친 끝에 허 부시장이 당선됐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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