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만 지원하세요"..'슈퍼밴드2' 이번에도 성차별 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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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가 시즌2 제작을 앞두고 오디션 공고를 게시했다.
JTBC는 4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에 '슈퍼밴드2' 페이지를 개설하고 정식 오디션 공고문을 게시했다.
2019년 방송된 '슈퍼밴드' 시즌1에서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다'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JTBC에서 세상에 없던 음악을 함께 만들어갈 밴드 아티스트를 '남성'으로 제한한 가운데, 과연 '슈퍼밴드2'가 이전 시즌에 이어 시청자들이 원하는 '다채로움'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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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JTBC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가 시즌2 제작을 앞두고 오디션 공고를 게시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참가 조건을 '남자만'이라고 제한해 시청자들로부터 '성차별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JTBC는 4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에 '슈퍼밴드2' 페이지를 개설하고 정식 오디션 공고문을 게시했다.
제작진은 지원자격에 대해 "실용음악, K팝, 클래식, 국악, 록, EDM, 힙합, 뮤지컬, 재즈, 월드뮤직 등 각 분야의 실력파 뮤지션이라면 나이, 국적, 학벌과 상관 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이라고 명시했지만 그 전제조건이 '남성 뮤지션'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밴드'라는 활동이 남성 뮤지션에게만 국한된 장르가 아님에도 이같은 참가 제한을 둔 것은 여러 여성 뮤지선들의 기회를 막는 차별적인 공고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나이도, 국적도, 학벌도 상관 없는 '열린 오디션'을 표방하고 있지만 어떤 지원자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성별'이라는 가장 큰 조건 앞에 가로막히는 셈이다.
2019년 방송된 '슈퍼밴드' 시즌1에서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 남성으로만 참가 자격을 제한한 탓에 지적을 받았지만 연출을 맡은 김형중PD는 "기획 의도는 마룬파이브 같은 글로벌 팝 밴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반 시즌은 지향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남성 위주로 갔다"는 답변을 내놨다. 글로벌 팝 밴드와 성별을 연결짓는 제작진의 차별적인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코멘트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에도 논란이 됐던 포인트이지만 이를 '완전히' 무시한 채 시즌2에서도 같은 제한을 내건 것이다.
이같은 논란 속에도 '슈퍼밴드'는 시즌1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호평 속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켰고 '남성' 밴드 멤버들에게 수많은 팬들이 생기면서 밴드 팬덤이 결집되기도 했다. 우승팀 호피폴라 멤버들은 인터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하면서 대중음악을 업으로 먹고살기 힘들다고 생각해 음악을 접어두려던 차에 참가했다"고 지원동기를 밝힌 바 있지만, 프로그램 이후 이들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업으로 삼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슈퍼밴드'의 인기를 타고 주목받은 밴드 멤버들은 팬미팅, 독주회, 콘서트 등이 매진되면서 그야말로 '꿈의 무대'에 서는 음악인이 됐다. 밴드 음악을 꿈꾸는 여성 아티스트들에게는 애초에 주어진 적도 없었던 기회이기에 이들의 성공을 지켜보는 누군가는 씁쓸함을 삼키고 있을 터였다.
특히 국내에는 트로트, 아이돌,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이들 역시 성별을 나누기보다는 시즌을 번갈아 제작하거나 구분 없이 '음악'에 기준을 두고 선발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때문에 오디션 과정에서 경쟁에 밀려 자연스럽게 탈락하는 방식이 아닌 기회부터 막아버리는 '슈퍼밴드'의 이같은 처사가 더욱 고집스럽게 느껴진다 것이 여러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더군다나 밴드 음악은 국내에서 다른 장르보다는 소외된 편이기에 '밴드 서바이벌'이 흔치 않은 상황이다. '스펙'으로 채울 수 없는 '남성'이라는 절대적인 참가 조건은 여성 아티스트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슈퍼밴드2' 제작진은 5일 스포티비뉴스에 "'슈퍼밴드2'는 남자밴드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고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다'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JTBC에서 세상에 없던 음악을 함께 만들어갈 밴드 아티스트를 '남성'으로 제한한 가운데, 과연 '슈퍼밴드2'가 이전 시즌에 이어 시청자들이 원하는 '다채로움'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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