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 억류선박 교섭 대표단 급파..최종건 10일 이란행

[the300]주한이란대사 초치.."이란 정부, 억류선원 안전 확인"

(서울=뉴스1) =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이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이란 해군에 적발돼 억류됐다. 사진은 4일(한국시간)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케미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서 촬영 된 모습. 한국케미호 오른쪽에 보이는 선박은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경비정으로 추정된다. (타이쿤쉬핑 제공) 2021.1.5/뉴스1

이란 측이 한국 국민 5명이 타고 있던 한국 국적 선박(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을 억류한 가운데, 정부가 억류 해제 교섭을 위해 대표단을 급파한다. 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외교적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담당 지역 국장을 실무반장으로 하는 실무대표단을 이란 현지에 급파해 이란 측과 양자 교섭을 통해 이 문제의 현지 해결을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건 1차관의 이란 방문 일정은 "오는 10일 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예정됐다"며 "선박 억류와 별개로 오래전부터 추진돼 온 것"이라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방문하게 되면 여러 가지 양국간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 폭넓은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선박 억류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연히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 했다. 최 차관의 이란 방문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중앙은행 자금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외교당국 접촉을 통한 사실관계 확인 및 조속한 사태 해결과 우리 국민 보호 요청 등 선박 억류해제와 우리 국민 전원의 무사 귀환을 위한 다각도의 대응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억류선원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주이란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대사가 접촉한 이란 외교부의 고위 당국자가 '이 선원들의 안전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의 초치로 외교부 청사에 온 사이드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도 한국 선원들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대변인은 주이란 한국대사가 접촉한 이란 외교부 고위 당국자 및 이날 외교부 청사에 온 주한 이란 대사 모두 이번 선박억류가 "단순히 기술적인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측은 이 문제가 환경오염 등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점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측 나포가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억류과정 관련해 유관기관과 협조하에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고, 필요에 따라 관련 법적 문제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 했다. 또 "이 문제와 관련해 이란뿐만 아니라 관련된 국제사회와도 소통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 덧붙였다. 최 대변인은 "이란 정부 내 유관당국과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우리 선박 및 선원들의 조기 억류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 오늘 (이란대사와의) 면담 시에 이란 외교당국도 이 문제에 최대한 조기 해결을 위해서 함께 협력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거듭 밝혔다.

전날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한 해당 한국 선박은 현재는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에 입항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주이란 대사관의 담당 영사를 선박 소재 지역에 급파한 상태다.

외교부는 선박억류 인지 직후(4일 오후) 현지 재외공관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현장 지휘반을 가동했으며, 이날 오후 다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주재 대책본부회의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고경석 국장이 사이드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하고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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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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