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와 한배 탄 택진이형..'리니지' 영화 만드나

이진욱 기자 2021. 1. 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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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CJ ENM과 연내 합작법인 설립..K팝 플랫폼 '유니버스' 강화 집중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K-POP(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시장 경쟁에 합류한다. CJ ENM과 합작법인 설립을 예고하며 올 초 글로벌 론칭하는 ‘유니버스’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협력을 통해 유니버스의 콘텐츠를 확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CJ ENM과 자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 제작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 사업 노하우 '유니버스'에 이식…네이버·빅히트와 3파전
엔씨소프트는 5일 CJ ENM과 콘텐츠·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 법인은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기술력과 한류 열풍을 이끈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한다.

엔씨소프트는 구체적 사업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K팝 엔터플랫폼 ‘유니버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된 협업이라고 설명했다. CJ ENM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유니버스’에 풍성한 콘텐츠를 도입하겠다는 의미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클렙(KLAP)을 신설해 ‘유니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니버스’는 모바일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IT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멀티 콘텐츠가 담긴다. 134개국에서 3개 언어로 서비스되며, 인기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과 몬스타엑스를 비롯해 11개 팀이 유니버스에 참여했다. 지난달 기준 사전 예약자가 186개국에서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와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최근 K팝 팬덤과 함께 비대면 공연 시장도 확장되면서 팬을 관리하고 커머스로 연결하는 K팝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콘서트 관람, 팬 커뮤니티 활동, 관련 상품 쇼핑까지 한번에 가능한 점 때문이다. 빅히트는 ‘위버스’에서 비대면 공연을 기획 운영하고 굿즈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빅히트 소속 가수들과 선미나 헨리 같이 다른 소속사 가수들도 참여 중이다.

2015년 출시된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는 안정적인 라이브 공연과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뒷받침하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대면 공연을 이끄는 엔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1000개 이상의 소통 채널이 개설돼 있으며 블랙핑크, 트와이스, 레드벨벳을 비롯한 SM·YG·JYP 등 대형 연예기획사 가수들이 참여했다.

위버스, 다양한 채널 확보로 '비대면 콘서트' 강화…CJ ENM 아티스트 활용한 굿즈 출시도 가능
이처럼 ‘위버스’와 ‘브이라이브’가 몸집을 키우면서 K팝 플랫폼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 CJ ENM과의 협업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다수의 방송 채널을 보유한 CJ ENM을 통해 비대면 콘서트를 위한 다양한 채널 확보가 가능해진다.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도 기대된다. CJ ENM의 영상 제작 역량을 활용해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를 유니버스 내 제공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CJ ENM의 고유 콘텐츠에 자사 기술을 제공하면서 유니버스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가령, 지난해 말에 열린 ‘2020 마마’에 확장현실(XR), 볼류메트릭 등의 기술이 도입된 것처럼 향후 CJ ENM의 콘텐츠에 엔씨소프트의 기술이 접목되는 식이다. 이 경우 ‘2020 마마’를 유니버스가 독점 중계하는 방식도 예상할 수 있다. 또 엔씨소프트는 CJ ENM 소속 연예인의 IP(지식재산)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공연,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위버스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엔씨소프트 고유의 IP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제작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업계는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엔씨소프트의 대표 IP ‘리니지’를 활용한 영화 제작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오랫동안 리니지의 영화화를 꿈꿔왔다는 이유에서다. 혈맹을 맺은 네이버와 CJ ENM이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을 공동 제작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도 좋은 본보기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CJ ENM은 글로벌 엔터산업 경험이 있고 다양한 콘텐츠와 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와 시너지가 기대되며 향후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IT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중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행보와 직결된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들어 타 산업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각종 IT 기술들을 게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새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 간편투자 증권사 진출을 위해 KB증권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 출범을 통해 사업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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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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