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화가 김태연·박진희가 본 코로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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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는 코로나19 사태속 발빠른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공근혜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을 대표할 촉망 받는 두 젊은 작가 김태연, 박진희의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접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미리 경험하며 준비해야 할 것들과 반성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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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Tact'전시..13일부터 2월21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는 코로나19 사태속 발빠른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포스트 코로나 특별 기획전을 개최하며 코로나를 주제로한 작가들을 소개한다.
5일 미리 공개한 'On-Tact' 김태연, 박진희 전시는 3번째 코로나 기획전으로, 밀레니얼세대인 두 작가의 경쟁력이 돋보인다.전시는 오는 13일 개막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김태연(35)은 온라인 환경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이번 전시에 나온 '얼굴 없는게이머' 연작은 처음 공개하는 작품으로 게임 광인 작가가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만난 게이머들을 상상하여 그려낸 초상화들이다.
게임에서 대화를 나눈 목소리와, 게임 케릭터, 게임을 운영하는 스타일등으로 추측한 정보 값 만으로 해당 인물들을 그렸다.
작품의 타이틀은 이들이 사용하는 아이디 명이다. 전시장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상대방을 유추하여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도 선보인다.
김태연의 또 다른 연작물 '흑우 Black Cow' 는 게임 속 가상세계에서 '레벨 업'에 집착하고 '게임 상품'을 소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세태를 풍자한 작품들이다. '흑우'는 이러한 가상의 세계속에 파묻혀 과도한 소비로 가산을 탕진하는 게이머들을 비꼬는 '호구'의 언어적 유희이기도 하다.
흑우 연작 중 대표작인 “심해” 를 살펴보면 화면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거북 목을 한 인물이 눈에 띈다. 온라인 세상에 몰입되어 몸의 외형까지 기형화 되고 있는 현대인들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코로나로 비대면의 접촉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접하게 된 우리들에게 가상의 세계로만 여겨졌던 '온라인 세상에서의 인간 관계'가 현실이 되어버린 지금, 앞으로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문제점들을 미리 상기시켜주고 있는 작품들이다.
뉴욕과 독일,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현대 서양미술을 전공한 박진희(36)는 자연 생태계의 근원지인 '습지'를 추상화한 대형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코로나의 발생은 결국 자본주의와 산업화라는 이름 하에 자연을 등외시한 인간들의 거만함이 낳은 결과라는생각에서 나온 작품들이다.
박진희는 유학 시절,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설치 작업들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전통 회화 재료인 유화에 집중하여 작업했다. 캔버스에 형상들을 그리고 그 위에 또 다른 색을 입혀 지우고 채워가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마치 동양화의 굵은 한 획을 힘있게 그려내듯 두터운 유화 붓에 몸 전체의 에너지를 실어 무의식의 순간에 이르기 까지 그리는 동작을 끝없이 반복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3m에 달하는 대형 캔버스는 붓이 지나간 다양한 선들이 겹치고 연결되어 신비하고 오묘한 형상들을 만들어 낸다.
마치 오랜 시간 퇴적된 습지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려는 듯 화면이꿈틀거린다. 오염된 지구를 정화하고 되살리자는 코로나를 겪은 우리 모두의 바램을 담아낸 대작들이다.
공근혜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을 대표할 촉망 받는 두 젊은 작가 김태연, 박진희의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접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미리 경험하며 준비해야 할 것들과 반성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근혜갤러리 홈페이지(https://konggallery.com/3D)에서 3D로 전시를 관람 할수 있다. 2월21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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