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휩쓴 맞춤형 가전으로 미국 시장 공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비자 취향에 따라 색상과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맞춤형 가전으로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부터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 맞춤형 냉장고인 ‘비스포크’를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비스포크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냉장고 겉면 패널을 다른 색상과 디자인으로 교체할 수 있고, 문이 하나짜리인 냉장고를 쓰다가 추가로 문 4개짜리를 구입해 이어 붙여 사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중순부터 중동과 중국·북유럽에 비스포크를 출시했고, 이번 CES에 전시한 후 3월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출시 제품에서는 문이 4개짜리인 4도어, 2개짜리인 2도어, 1개짜리인 1도어 등 3가지 타입에 무광 검은색(매트블랙스틸), 핑크색(로즈 핑크 글래스) 등 8가지 색상의 패널이 적용된다. 또 냉장고 탑재 정수기 기능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비스포크 4D 플렉스’ 제품에는 냉장실 문에 정수기를 달았다.
LG전자도 CES에서 ‘LG오브제컬렉션’을 선보인다. 냉장고·식기세척기·광파오븐·정수기·스타일러 등 11종이다. 국내에서는 작년 10월 출시했다. LG오브제컬렉션도 소비자가 다양한 재질과 색상을 직접 조합할 수 있다. LG전자는 세계적인 색채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LG오브제컬렉션에 적용할 색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업체가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무기’로 맞춤형 가전을 들고나온 것은 국내 흥행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는 작년 삼성전자 국내 전체 냉장고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나만의 가전’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가전업체들은 대량생산의 어려움으로 맞춤형 가전을 꺼려왔다.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수십종의 조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품 공급망 관리 강화로 이러한 맞춤형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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