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반백살'..대중문화 움직인 72년생 스타들 [스경X초점]
[스포츠경향]
“2021년에는 내가 50세인데, 나이를 생각하며 들으니 느낌이 다르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윤종신의 곡 ‘나이’ 무대를 보고 방송인 유재석이 언급한 말이다. 유재석은 올해로 50세(한국 나이)를 맞는다. 그는 다수의 예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올해 중년의 시작을 알리는 ‘50’이라는 숫자에 다다른 만큼 남다른 감회에 젖었을 것이다.
국내 연예계 쟁쟁한 스타 중엔 1970년생들이 유독 많이 포진돼 있다. 대표적으로 가요계는 서태지가 있고 배우는 배용준, 장동건, 고소영, 염정아, 김명민 그리고 방송인은 유재석을 비롯 김성주, 이휘재 등이 모두 72년생 동갑이다. ‘시대의 아이콘’으로 활약했던 이들은 반백살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까지도 국내 대중문화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1972년생은 베이비붐 시대 끝자락에서 태어난 일명 X세대다. 72년생 스타들의 득세는 1990년대 폭발적으로 성장한 국내 대중문화의 흐름과도 연관이 있다. 이들은 20, 30대에 맞은 대중문화 부흥기 속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서태지는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해 발라드와 트로트 위주였던 가요계에 새바람을 가져왔다. 랩과 힙합을 기반으로한 음악들을 선보이며 가요계 흐름과 기획사 시스템 등 대중문화 전반에 변화를 일으켰고 끝내 ‘레전드’로 남았다.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한 장동건은 안방극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켰다. 당시 ‘호남형’이라고 불리는 듬직한 미남 배우들이 주류를 이뤘으나 장동건의 등장으로 조각 같은 서구적 외모의 배우가 본격적으로 대중의 픽을 받기 시작했다.
고소영은 기존 볼 수 없던 톡톡 튀는 ‘신세대’ 여성 캐릭터를 연기로 선보여 두각을 드러냈다. ‘X세대’와 맞물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그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일명 ‘고소영족’이란 유행이 생기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대중에게 패션, 뷰티에 관한 절대적인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배용준은 K팝과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만드는데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일본으로 수출된 ‘겨울연가’의 인기가 사회 현상으로까지 발전했고 그때 생긴 한류 붐은 다음 세대 K팝 열풍으로까지 이어졌다.
‘국민MC’ 유재석은 설명이 필요없는 방송인이다. 단 한 번의 슬럼프 없이 이어진 꾸준한 자기관리와 예능감으로 20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주 역학 관점에서 볼 때 72년생 쥐띠의 특징은 한 마디로 ‘총명하고 귀엽다’로 정의할 수 있다. 역술가이자 무속인 전영주는 “쥐띠는 총명하고 꾀가 많으며 일찍 출세하며 만인의 사랑과 귀여움(인기.인복)을 받고 사방에 이름을 날리는 것이 특징이다. 비록 실패수가 잦으나 중년과 말기에는 안정적인 삶을 영위한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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