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성산포항 면세점 재개장 '성급'..9300만원 손실

좌승훈 2021. 1. 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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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적자로 시내면세점 사업을 접은 제주관광공사가 서귀포시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내 지정면세점(내국인면세점) 재개장 과정에서도 부적정한 업무처리로 제주도 감사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도 감사위는 성산포항 면세점 운영에 대해 여객선 운항이 매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시간대로 정해져 운항시간 변경 후 개장해야 한다는 내부 검토를 마치고도, 지난 2020년 8월 무리하게 면세점을 열어 감사일 기준으로 영업 손실이 93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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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감사위 종합감사 결과, 18건 행정·8명 신분 조치
공금 유용자에게 상 주고 기준 미달 업체와 수의계약도
제주 성산항 내국인 면세점. 지난 2015년 10월 제주-장흥 뱃길이 끊기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만성적인 적자로 시내면세점 사업을 접은 제주관광공사가 서귀포시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내 지정면세점(내국인면세점) 재개장 과정에서도 부적정한 업무처리로 제주도 감사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제주관광공사에 대한 2020년도 종합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총 18건의 행정상 조치와 8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고 5일 밝혔다.

우선 지난해 4월 제주신화월드 내 시내면세점 사업을 포기한 후, 전남 고흥군 녹동항을 잇는여객선 재취항과 함께 재개장된 성산포항 지정면세점과 관련해 공사 내부에서 여객선 출항시간대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사업 타당성이 확보된 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음에도 무리하게 밀어붙여 혈세만 탕진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성산포항 면세점은 공사가 2013년 12월부터 운영해오던 것이다. 하지만 전남 장흥과 제주 성산포항을 오가는 여객선 '오렌지호'가 세월호 참사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경영난에 부딪히면서 2015년 10월 뱃길이 끊겼고, 면세점도 장기간 휴업 상태였다.

도 감사위는 성산포항 면세점 운영에 대해 여객선 운항이 매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시간대로 정해져 운항시간 변경 후 개장해야 한다는 내부 검토를 마치고도, 지난 2020년 8월 무리하게 면세점을 열어 감사일 기준으로 영업 손실이 93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해당 항로의 1만3600톤급 선라이즈 제주호도 지난해 11월4일부터 오는 1월 말까지 휴항에 들어간 상태다.

공사는 이와 함께 2018년 6월 공금 유용 등 비위 혐의로 감사를 받고 있었던 직원 A씨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대상자로 추천한 데 이어, A씨의 비위 혐의가 확인된 뒤에도 포상 추천 철회 요청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A씨는 관광진흥 분야 유공자로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이를 근거로 A씨에게는 당초 징계처리 양정 기준인 '견책' 보다 1단계 낮은 '불문경고'가 내려졌다.

계약업무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사는 2019년 8월 행사대행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계약서 사본을 제출하지 않고, 유사용역 수행실적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세금계산서 사본만 제출한 B업체에 과다 산정된 점수를 부여했다. 이로 인해 업체 간 순위가 바뀌면서 결국 B업체가 최종 계약상대자가 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2018년 3월에는 제안서평가위원회 평가 결과, 점수 미달로 부적격 처리된 C업체를 계약상대자로 선정한 뒤, 별도 평가 없이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가 도 감사위에 적발됐다.

도 감사위는 공사에 대해 “관련 직원에 대한 철저한 업무 연찬과 시정을 통해 경영난을 타개함으로써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금지령)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운 관광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히는 등대가 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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