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DNA' 강조한 김기환號 KB손보, 대반전 노린다

강민성 2021. 1. 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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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경영을 기치로 경쟁을 지양했던 KB손해보험이 김기환 사장 취임 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환 사장은 지난 4일 취임사에서 "KB손해보험이 보유한 최초, 유일, 1등 DNA를 되살려 평범한 보험회사가 아닌 보험 그 이상의 보험으로 당당히 1등에 도전하는 KB손해보험이 되자"고 말했다.

김기환 사장이 언급한 '최초, 유일, 1등 DAN' 등은 KB손보의 전신인 LG화재보험 시절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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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재 시절 점유율 1위, 최초의 긴급출동서비스 등 언급
가치경영 대신 과감한 도전 내세울 듯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이 4일 취임식에서 '보험 그 이상의 보험'으로 1등에 도전하자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KB손해보험 제공).

가치경영을 기치로 경쟁을 지양했던 KB손해보험이 김기환 사장 취임 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의 부상과 삼성화재의 아성을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KB손보의 올해 움직임이 주목된다. 특히 김기환 사장이 1등 DNA를 강조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강조하고 있어 영업방식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기환 사장은 지난 4일 취임사에서 "KB손해보험이 보유한 최초, 유일, 1등 DNA를 되살려 평범한 보험회사가 아닌 보험 그 이상의 보험으로 당당히 1등에 도전하는 KB손해보험이 되자"고 말했다.

김기환 사장이 언급한 '최초, 유일, 1등 DAN' 등은 KB손보의 전신인 LG화재보험 시절의 상황이다. LIG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는 1995년 이전까지만 해도 업계를 이끄는 1등 보험사였다. 1990년대 들어 외형과 수익성에서 삼성화재에 밀리긴 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투자수익률 1위를 꾸준히 차지하는 등 손해보험 업계의 흐름을 좌지우지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LG화재는 업계를 선도하고 변화를 이끌었다. 보험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1986년 국내 최초로 고객프라자를 개설하고 1996년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긴급출동서비스인 매직카를 실시하고, 장기보험에서 '엘플라워'라는 브랜드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업계 상위 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손잡고 인터넷 자동차보험시장에 뛰어든 것도 LG화재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시간으로 인터넷 보험가입이 가능한 'LG화재 인슈어런스 몰' 또한 업계 최초였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일등보험금융그룹' 달성이라는 목표를 일관되게 추진할 정도로 업계 선두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LIG손해보험은 2015년 KB금융그룹에 인수되면서 KB손해보험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경쟁사와 내제가치(EV)지표 등 가치경영을 내세웠고 이를 위한 전략을 세웠다. KB금융지주에서도 보험은 장기산업이라고 건전성 강화 등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종규 회장은 KB손해보험 인수후 3년간은 보험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자산-부채 관리시스템을 체계화할 것을 지시했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전 대표역시 단기실적보다는 미래가치를 키워가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영업 전반에 체질 개선을 위해 약속했던 기간이 지났고 더 이상은 내재가치 지표 개선만을 목표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리츠화재의 부상으로 KB손보의 위상이 업계 5위권으로 떨어졌고,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 진출 등 디지털 혁신이라는 환경 변화로 인해 혁신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기환 사장은 구성원들에게 패배주의 대신 1등 DNA를 강조해 도전 의식을 주문한 셈이다. 더구나 김기환 사장은 과거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KB손보 이사회 구성원이기도 했다. KB손보의 강점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KB손보는 자산순위에서 KB국민은행, KB증권에 이어 KB금융그룹 내 3위다. 그렇지만 순이익은 계열사 중에서도 유일하게 탑티어에 들지 못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그룹의 경쟁력 강화 전략과 맞물리는 만큼 KB손보 입장에서 변신없이는 그룹의 위상을 깎아내리게 된다.

김기환 사장은 임직원에게 "현장과 실무 직원 목소리를 경영에 즉각 반영하는 동시에 경영자에게도 과감히 '노(No)'를 얘기하는 직원이 더 인정받도록 만들겠다"면서 기업문화에 대한 변화도 예고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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