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혹독한 절망의 끝..그래도 '땅끝'엔 희망이 떠올랐다

최성욱 기자 2021. 1. 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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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초가 되면 전국 해돋이·해넘이 명소는 인파로 붐빈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의 일출 명소가 봉쇄됐다.

해남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곳이지만, 그렇다고 방역에 예외일 수는 없어 이곳의 일출·일몰 명소 역시 접근이 금지됐다.

해남에는 일출·일몰 명소가 여러 곳 있는데 해남 8경 중 한 곳인 옛 목포구등대의 해넘이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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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일몰 명소 '해남'
'해맞이·해넘이' 마주하는 해남 8景 곳곳 황홀경
두륜산 전망대 오르니 뭍·바다·낙조의 삼중주
남쪽 섬 뱃길 비추는 목포구등대선 낭만이 출렁
착한 한정식에 감자·고구마빵..맛집 탐방은 덤
해남의 북단에 있는 목포구등대. 해남땅에 있는 등대 이름이 목포구등대인 것은 이 곳이 목포로 들어가는 뱃길이기 때문이다./사진제공=해남군청
[서울경제] 해마다 연초가 되면 전국 해돋이·해넘이 명소는 인파로 붐빈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의 일출 명소가 봉쇄됐다. 땅끝 해남도 마찬가지였다. 해남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곳이지만, 그렇다고 방역에 예외일 수는 없어 이곳의 일출·일몰 명소 역시 접근이 금지됐다. 기자 역시 해남에 도착한 당일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떨어지는 낙조를 촬영하는 것만 가능했다. 때가 때인지라 사람이 붐비지 않아 썰렁했고, 산 아래로 내려오는 마지막 케이블카도 취소돼 20분 정도 앞당겨 내려왔다.
땅끝 해남 맴섬의 일출. 바다를 향해 돌출한 해남은 우리나라에서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사진 제공=해남군청
두륜산 케이블카는 1.6㎞ 삭도를 이용해 초속 3.6m로 8분을 올라가야 산 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도보로 다시 300m를 오르면 전망대가 있는데 일기가 좋으면 남해에 산재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옆에는 해발 638m의 고계봉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볼 만하다.

중부지방에서 일출 구경 인파가 동해로 몰리는 것처럼 남도의 일출·일몰 구경은 해남 차지다. 이는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바다를 향해 솟아난 해남의 지형 덕택이다. 땅끝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으면 왼쪽으로 해가 떠서 오른쪽으로 해가 저문다. 이 때문에 전남 지역에서는 해마다 12월 말일과 새해 첫날 해남의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유명하다.

해남에는 일출·일몰 명소가 여러 곳 있는데 해남 8경 중 한 곳인 옛 목포구등대의 해넘이도 추천할 만하다.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은 “해남에 웬 목포구등대냐”고 의아해하는데, 이름의 의미는 ‘목포로 들어오는 곳에 위치한 등대’다. 이곳에 등대가 설치된 이유는 해남에 위치한 뱃길이 목포항으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이곳에 잠깐 머무는 동안에도 목포와 남쪽 섬을 오가는 여객선들이 여러 척 지나갔다. 등대는 서쪽을 바라보고 있어 저녁 무렵 일몰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등대는 대한제국 시대에 지어진 대표적인 구조물로 훗날 우리나라 등대의 전형이 됐으며 목포, 진도권에 위치한 6개 유인 등대(당사도·가사도·하조도·홍도·소흑산도·목포구) 중 배를 타지 않고 가볼 수 있는 유일한 등대다. 지난 1908년 건립 당시에는 무인 등대였으나 배편이 증가하면서 1964년 유인 등대로 바뀌었다.

해남에는 맛집도 많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소개된 천일식당을 비롯해 합리적인 가격의 한정식집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지역 특산인 감자와 고구마로 만든 디저트와 막걸리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해남 특산 디저트 감자빵.
감자빵은 다미당이라는 지역 제과점에서 출시돼 해남의 명물로 떠올랐다. ‘지역 주도 청년 일자리 청년 드림 사업’을 통해 선을 보였는데 감자빵뿐 아니라 수제 다쿠아즈, 마들렌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해남 특산 디저트 고구마빵.
베이커리 피낭시에가 개발한 고구마빵은 해남을 대표하는 디저트 음식이 없던 시절 처음으로 선보인 빵이었는데 지금은 지역을 대표하는 후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해남의 삼산막걸리는 3대를 이어 오는 술도가 삼산주조장에서 생산하는 지역의 특산주다. 1950년부터 70년째 막걸리를 빚고 있는 삼산주조장의 막걸리는 해남 쌀, 밀가루(수입산), 누룩, 당귀를 발효시켜 독특한 맛과 향기로 유명하다. 알코올 함량이 6%로 높지 않아 목 넘김이 수월하다.

정근순 해남군 관광마케팅팀장은 “자연 풍광이 수려한 해남은 볼거리도 많지만 농업과 어업이 함께 발달해 예로부터 미각이 빼어났다”며 “최근에는 다양한 디저트도 개발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만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면 한번 들러서 눈과 입이 즐거운 여행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해남)=우현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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