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완벽하고 황홀한 동화..애니메이션 '소울'

한미희 2021. 1. 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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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 '픽사 애니메이션의 정점'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지난해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은 애니메이션 '소울'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쩌면 수많은 일상을 버텨내고 살아온 어른들에게 더 깊이 파고들 작품이다.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로 흑인이 주인공을 맡으며 그들이 탄생시킨 문화인 재즈와 함께, 세계의 인종과 문화가 모인 뉴욕을 실감 나게 그려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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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현실 오가는 모험.."소중한 일상, 매 순간을 즐길 것"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 '픽사 애니메이션의 정점'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지난해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은 애니메이션 '소울'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쩌면 수많은 일상을 버텨내고 살아온 어른들에게 더 깊이 파고들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소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피트 닥터 감독은 전작인 '업'과 '인사이드 아웃'에서 보여준 상상력을 가뿐히 뛰어넘어 시끄럽고 지저분하며 역동적인 현실의 도시 뉴욕과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환상적인 공간 '태어나기 전 세상'을 넘나드는 유쾌하고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로 팬데믹 시대에 더욱 지친 관객을 위로한다.

뉴욕의 한 중학교에서 음악 교사로 일하는 '조'가 학교에서 연금과 보험이 보장되는 정규직을 제안받은 날,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무대에 서는 기회가 동시에 찾아온다.

당연히 무대와 음악을 선택한 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복잡한 뉴욕 거리를 춤을 추듯 걷다 홀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다.

지구에서 삶을 마친 인간이 영혼이 되어 돌아가는 '머나먼 저세상'으로 향하는 계단에 서게 된 조는 평생을 꿈꿔 왔던 무대를 포기할 수 없어 뒤돌아 도망치다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떨어진다.

애니메이션 '소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스텔톤으로 빛나는 '태어나기 전 세상'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꼬마 영혼들이 다양한 활동과 멘토링으로 관심사를 찾아내고 자신만의 성격을 만들어 내는 곳. 조는 이곳에서 꼬마 영혼들이 '지구 통행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멘토 역할을 해야 한다.

갈 곳을 잘못 찾아온 조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테레사 수녀와 간디도 멘토 되기를 포기한 '태어나기 전 세상'의 영원한 유급생 '22'를 맡게 된다.

그 무엇에도 관심과 열정을 보이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가 지구 통행증을 받으면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조는 22에게 지구에 가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열정 한 조각을 찾아주기 위해 나선다.

조가 시큰둥한 아이들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며 금세 황홀한 무아지경으로 빠지고, 흥에 겨워 걷는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가을의 뉴욕 거리를 지나, '머나먼 저세상'으로 향하는 깜깜한 우주의 계단으로 떨어지는 오프닝 시퀀스만으로도 이미 기대감은 충족되고 남는다.

애니메이션 '소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22를 만나 시작되는 지구로의 모험은 환상과 현실이 절묘하게 맞물린 이야기와 이미지에 존 바티스트의 음악이 어우러지며 내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길에서는 절대 걷다가 멈추면 안 돼"라는 대사나, 삶과 단절된 '길 잃은 영혼'이 헤지펀드 매니저라는 설정은 뉴욕 그 자체이자, 뉴욕으로 대변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이다.

영화 속에서 조의 어느 멋진 하루는 조가 그랬듯, 지나온 인생과 주변을 돌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어떤 위인의 삶에도 감명받지 않았던 22는 별 볼 일 없는 조의 인생을 보고 절대 가지 않겠다던 지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고, 지구에 태어나기 위한 마지막 한 조각 열정을 '하늘 보기'와 '걷기'에서 찾는다.

거창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는 대신, 매 순간을 즐기라는 단순 명료한 메시지는 먹다 남긴 피자나 베이글 조각, 엄마의 실타래, 가을바람에 날려온 단풍나무 씨앗에도 담겨있다.

애니메이션 '소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로 흑인이 주인공을 맡으며 그들이 탄생시킨 문화인 재즈와 함께, 세계의 인종과 문화가 모인 뉴욕을 실감 나게 그려내기도 했다. 그 속에서 자연스러운 한국어 대사와 '호호만두' 간판도 찾을 수 있다.

조는 영화 '레이'의 전설적인 음악가 레이 찰스 역으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이미 폭스가, 22는 NBC 방송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최초 여성 수석 작가인 티나 페이가 목소리 연기를 했다.

20일 개봉.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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